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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삼성바이오로직스 우등생 비결 존림의 관리형 리더십'E'에 'G' 더하며 제약바이오 업종 유일 A+…'내부통제'는 '과제로'

차지현 기자공개 2023-11-03 09:16:2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기관으로부터 최고 등급을 득한 비결은 '관리형 리더십'이 꼽힌다. 이전까진 친환경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환경(E) 부문 등급을 높이는 데 집중했지만 이번엔 지배구조(G) 부문 역량 강화로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과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존림 대표이사 사장이 ESG 경영 성과를 내는 데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대내외적 평가다. 2020년 취임 이후 지속가능 경영을 거듭 강조하면서 관련 체계 구축에 힘을 쏟았다.

◇'친환경·경영투명성' 앞세워 3년 연속 등급 상향

한국 ESG 기준원(KCGS)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3년 ESG 통합 등급을 A+로 책정했다. 부문별로 보면 환경 A등급, 사회 A등급, 지배구조 A+등급을 매겼다.

KCGS는 국내 상장 기업의 ESG 수준을 7단계(S·A+·A·B+·B·C·D)로 분류해 매년 발표한다. 이번에 평가한 상장사 1049곳 가운데 통합 등급 A+를 받은 기업은 19곳으로 상위 1.8%에 해당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 내 통합 등급 A+ 획득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통합 등급 B+를 받은 이후 매년 등급을 한 단계씩 올리며 3년 연속 상향평가를 이끌어냈다. 환경에만 초점을 뒀던 전략에서 전 부문을 고르게 관리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게 주효했다.

초기엔 환경(E) 부문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오는 2050년 사업장 및 공급망의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실천 중이다.

지난해 태양광 패널 설치, 재생 에너지 구매 등 저탄소 친환경 사업장 구축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쏟았다. 환경 관련 인증도 연이어 획득했다.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이니셔티브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가입했다. 올 초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영국 왕실이 주도하는 '지속가능한 시장 이니셔티브(SMI)' 일환인 '테라 카르타 실'을 국내 기업 최초로 획득했다.

환경 뿐 아니라 지배구조 투명성을 개선한 점이 올해 통합 등급을 올리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상장 전부터 감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하고 이사회 내 소위원회를 설치하며 전문성을 높였다. 과반 사외이사를 통해 독립성도 강화했다. 2021년엔 ESG 위원회를 신설한 뒤 ESG 전담 조직을 꾸려 본격적으로 ESG 경영 체계를 확립했다.

◇ESG 최고 등급 주역 '재무 전문가' 존림 사장

이번 ESG 경영 성과엔 림 사장(사진)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를 상대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 ESG 경영은 단순한 홍보성 활동 그 이상 의미를 지닌다. 글로벌 시장에서 ESG는 비재무적 리스크가 아닌 재무적 리스크로 보는 추세다. 투자 유치부터 파트너사 확보, 프로세스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 등과 직결된다.

림 사장은 미국 스탠포드대 화학공학 석사와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뒤 로슈·제넨텍 에서 생산, 영업, 개발 총괄 및 CFO 등을 역임한 제약바이오 업계의 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2020년 대표에 오르면서 ESG 경영을 핵심 경영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후 CFO 출신답게 ESG 경영을 '숫자와 성과'로 연결 짓는 데 주력했다. 생산성과 효율성 등 이니셔티브 결과를 측정함으로써 경제 성과 지표를 친환경 계획과 통합했다. 특히 '존림표' ESG 경영은 빅파마 고객사를 늘리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유치했다. 림 사장 선임 이전인 2018년 3곳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얼마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CPhI Worldwide 2023에서도 그는 더벨과 만나 "주요 빅파마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이런 측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뢰도와 명성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12월 두바이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연합(UN)을 포함해 각국 기업, 기관이 모이는 ESG 모임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고 ESG 경영 역량을 보유한 기업으로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고민은 존재한다. 이번 평가에서 사회(S) 부문 등급은 작년보다 한 단계 낮아졌다. KCGS ESG 평가모형에 따르면 S 부문 핵심 평가 항목엔 노동 환경이나 인권뿐만 아니라 리더십과 거버넌스, 공정운영 위험 관리 등이 있다. 사회 책임 경영 차원에서 공정 운영이나 공급망 위험 관리 등을 위한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했는지 등을 총체적으로 따진다.

지난해 화학물질 유출, 주요 사항 미공시 등이 S 부문 감점으로 이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안전 환경 목표, 인권경영 중장기 목표, 근로자 다양성 등 주요 공시 사항을 공시하지 않았고 지난해 화학물질 유출 사건으로 추가 감점을 받았다고 KCGS 측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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