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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LP]재공고 안내 없던 신한운용, 혁신성장펀드 2차 출자사업 '뒷말''전례 없는 재공고' 홈페이지에만 게시, 복수 PE '출자사업 참여 기회 박탈' 주장

감병근 기자공개 2023-11-08 08:16:40

[편집자주]

국내 LP(Limited Partner)는 자본시장의 핵심 유동성 공급자다.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 금융기관들이 주요 플레이어다. 투자 자금의 원천이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자본시장 선순환의 중심에 서 있다. 굴리는 돈이 크고 책임이 막중한 만큼 LP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시장의 관심은 늘 높은 편이다. 더벨은 LP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자산운용이 주관하는 혁신성장펀드 2차 출자사업을 놓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 사이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관리보수 기준 변경으로 전례 없는 재공고가 이뤄졌지만 기존처럼 안내가 이뤄진 탓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공정성이 일부 훼손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지난달 중순 혁신성장펀드 2차 출자사업 공고를 수정해 다시 냈다. 이번 출자사업은 2곳의 위탁운용사에 총 800억원을 출자할 예정으로 서류심사를 마치고 현재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앞두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자사 및 산업은행 홈페이지 게시 외에 다른 방식으로 재공고를 안내하지 않았다. 9월 중순 이뤄진 첫 공고와 달리 재공고에서는 관리보수 기준이 위탁운용사에 유리하게끔 변경되는 내용이 담겨 있다.

PEF 운용사들에 따르면 최근 10여년간 주요 출자사업에서 핵심 내용을 변경해 재공고한 사례는 이번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만큼 이례적 사안이었던 만큼 PEF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신한자산운용이 이를 별도로 안내할 필요성이 있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출자사업은 처음 계획된 연초부터 중·대형 PEF 운용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혁신성장펀드 1차 출자사업보다 주목적 투자비율 등에서 다소 완화된 기준을 요구해 중·대형 PEF 운용사들의 참여가 용이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미 복수의 기관투자자(LP)로부터 출자를 받았던 중·대형 PEF 운용사들은 상당수가 출자사업 참여를 최종 단계에서 포기했다. 첫 공고에서 제시한 관리보수 기준이 이미 출자확약서(LOC)를 받은 관리보수 기준보다 불리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재공고에서는 ‘기존 LOC 대비 불리하지 않은 조건’으로 관리보수 기준이 변경됐다. 복수의 PEF 운용사들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면 최근과 같은 펀딩난에서 이번 출자사업에 반드시 참여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PEF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한 번 공고가 나온 출자사업에서 재공고가 나올 것을 예측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전례 없는 재공고가 있었던 만큼 출자사업 주관사도 이를 더 적극적으로 안내해야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자사업이 이례적으로 경쟁률이 낮다는 점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 출자사업은 재공고 이후에도 첫 공고와 동일하게 IMM프라이빗에쿼티, VIG파트너스, SG프라이빗에쿼티 등 3곳만 접수에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서류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경쟁률이 1.5대 1인 셈인데 최근 진행된 주요 연기금·공제회 출자사업은 대부분 수십여 곳의 PEF 운용사들이 몰려들어 3대 1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출자사업 재원은 대부분인 700억원이 정책자금이다. 이를 고려하면 신한자산운용이 혈세 운용의 책임감을 지니고 더 적극적으로 경쟁을 유발시킬 필요성이 컸다는 지적이다.

다만 신한자산운용은 이번 출자사업 진행에 대해 절차적 흠결이 없다고 설명했다. 무난히 마무리된 혁신성장펀드 1차 출자사업과 동일한 프로세스로 출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재공고 역시 PEF 운용사들의 입장을 고려해 신한자산운용이 산업은행 등과 협상을 통해 얻어낸 성과임을 강조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적합한 절차를 거쳐 공지를 하고 서류심사 통과 운용사를 선정했다”며 “출자사업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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