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만기도래]'2차전지 주춤' 켐트로스, 메자닌 처리 '난감'①유동비율 하락 악영향, 우호적 발행 조건 역풍
김소라 기자공개 2023-11-14 08:01:24
[편집자주]
코스닥 업계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될 여지가 어느 때 보다 커졌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상환자금 마련을 위한 조달방안을 일찌감치 고민하고 있지만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불리한 여건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 및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7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화학소재 제조업체 '켐트로스'가 기발행 메자닌 물량 처리를 두고 난감해진 모양새다. 2차전지 산업이 시장에서 한창 주목받을 당시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한 메자닌이 현재 역풍이 돼 돌아왔다. 근래 주가가 전환가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당장 주식으로의 전환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업황 분위기가 일순간 반전되며 금융부채 해소에 따른 부담도 고조될 전망이다.켐트로스는 현재 200억원 규모의 기발행 전환사채(CB) 물량을 안고 있다. 4회차 CB로 지난 2021년 11월 발행한 메자닌이다. 주식으로의 전환 가능 시점은 지난해 11월 도래했으나 전환 청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 기간은 내년 5월부터다.
이 CB는 발행 2년이 지난 현재 켐트로스에게 재무적 부담이 되고 있다. CB가 부채로 잡히는 만큼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켐트로스 유동비율은 올 상반기 말 기준 147%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309%) 대비 수치가 절반 이상 하락했다. 4회차 CB가 기존 비유동부채에서 유동부채 항목으로 변경,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기간 유동자산 변화가 미미한 반면 모수인 유동부채가 크게 늘어나면서 유동비율이 내렸다.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 뼈아팠다. 켐트로스 주가는 지난 1년간 전환가 대비 계속해서 하회했다. 올해 상반기 장중 1주당 1만3670원을 기록하며 반등세를 이어가는듯 했으나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4회차 CB의 주당 전환가액은 1만5086원이다. 반면 전날(6일) 종가 기준 켐트로스 주가는 6170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전환가액의 41% 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당시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것이 오히려 역풍이 돼 돌아왔다. 켐트로스는 4회차 CB 발행 시점에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건을 제외하는 것과 관련해 사채권자와 순조롭게 합의했다. 향후 주가가 떨어져도 CB 전환가액을 함께 내리지 않는 것으로 해 지분 측면의 추가 희석을 방지토록 했다. 하지만 이에 따라 리픽싱이 이뤄지지 못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증시가 전반적으로 힘을 받지 못했고 근래 2차전지 업종의 부진에 따른 이중고를 겪고 있다. 밸류에이션(시가총액)이 지속해서 위축되고 있으나 CB 전환가액이 2년 전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형국이다.
장기투자 유인도 낮다. 켐트로스가 4회차 CB를 무이자 조건으로 발행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사채권자 입장에서 이 CB를 계속해서 들고 있는다고 해도 정기적인 이자 수취를 기대할 수 없다. 발행일로부터 5년 뒤인 사채 만기 시점에도 원금 그대로만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켐트로스 관계자는 "2021년 말 2차전지 섹터가 한창 올라오던 때였고 CB 정책이 강화되기 직전 기업 입장에서 발행 조건이 상대적으로 우호적으로 형성됐던 분위기"라며 "성장 산업이 많지 않은 현 시장 구조 등이 감안되며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외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채 해소 관건은 2차전지 섹터 반등이다. 내년 풋옵션(조기상환청구) 가능 기일 전까지 켐트로스가 밸류에이션을 회복하는 시나리오다. 다만 2차전지 섹터는 올해 중순경 급등세를 나타낸 후 투자 수익률 면에서 침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시장 전망보다 부진하고 증시를 주도했던 2차전지 섹터에 대한 고평가 지적이 잇따른 영향이다. 켐트로스는 이달 기준 코스닥 전체 투자 수익률 대비 마이너스(-) 38%를 기록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상장사 배당 10년]'주식 배당' 섞은 영풍, 현금 보전 효과 노리나
- [상장사 배당 10년]'2세 경영' 코스맥스, 주주환원 강화 흐름 '뚜렷'
- 자기주식 취득의 허점
- [상장사 배당 10년]주주환원 힘 싣는 한전그룹, 일제히 배당 정책 '페달'
- [주주 납입자본 포커스]대규모 영업 손실 가린 한온시스템 '오너십 시프트'
- [배당정책 리뷰]남해화학, 동남아 보폭 확대 덕 현금 채웠다
- [재무전략 분석]올해 4조 붓는 에쓰오일, 저리 대출 설계 '집중'
- [IR 리뷰]재무 체력 개선한 효성, 화학 자회사 살리기 '분주'
- [밸류 리빌딩 점검]세아홀딩스, 힘 빠진 밸류업…재무 체력 외려 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