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계열 VC 톺아보기]JB인베 인수, 김기홍 회장 재연임 트랙레코드 될까①'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 일환, 내부등급법 도입 M&A 단초
구혜린 기자공개 2023-11-15 08:09:37
[편집자주]
2017년까지만 해도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은 KB인베스트먼트 한 곳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VC를 신규로 설립하거나 M&A에 나섰다.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는 모두 VC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금융지주 산하 VC는 은행이라는 강력한 계열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AUM을 키워나가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약진하고 있는 은행 계열 VC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인베스트먼트는 지방금융 벤처캐피탈(VC) 자회사 중에선 가장 늦게 출범한 곳이다. 전신인 메가인베스트먼트가 '강소 VC'로 굵직한 성과를 내기 시작할 때 JB금융그룹 휘하에 편입됐다.이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을 펼치던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사진)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이뤄졌다. 김 회장의 연임 성사와 동시에 메가인베 인수가 이뤄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JB인베스트먼트의 성과는 추후 김 회장의 성과 평가를 가늠할 주요 지표로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2019년 3월 취임해 2022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지방금융 3사 중 가장 늦은 VC 시장 '데뷔'
지방금융 3사 중에서는 가장 늦은 VC 자회사 확보다. BNK금융의 경우 지난 2019년 11월 유큐아이파트너스를 인수하고 BNK벤처투자로 사명을 변경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DGB금융은 이보다 1년여 뒤인 2021년 4월 수림창업투자를 인수하고 하이투자파트너스로 사명을 바꿔 VC 자회사를 확보했다. JB금융은 BNK금융보다는 약 2년 반, DGB금융은 약 1년 늦게 벤처투자시장에 데뷔한 셈이다.
지방금융 3사가 벤처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시기는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은 신규 벤처투자 규모가 첫 4조원을 돌파할 만큼 벤처투자 '붐'이 일던 시기였다. 스타트업 투자를 장려하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KB금융과 하나금융에 이어 신한금융과 NH농협금융도 VC 자회사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방금융 3사도 이와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
이는 '비은행 강화' 기조에 따른 영향이다.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 이후 현재까지 모든 금융그룹의 최우선 사업은 은행 의존도 줄이기다. 과거 금융그룹은 은행 부채에 의존해 외형 확대를 도모해왔으나, 이는 금리인상 및 가계부채 등의 잠재 리스크가 높다. 은행 중심의 수익 확대는 한계에 다다랐으며 더욱이 정부가 은행의 이자 장사를 지탄하는 분위기 속에선 은행 부문 수익 증가가 달가울 수만은 없다.
◇'물 만난' 메가인베, 김기홍 회장 움직였다

JB금융이 자체 VC 설립이 아닌 인수합병(M&A)를 선택한 데는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등 기존 자회사와의 빠른 시너지를 기대했기 때문이란 후문이다.
M&A의 의사를 강력히 타진한 것은 김기홍 회장이다. 김기홍 회장은 JB금융지주가 2013년 출범한 이후 김한 전 회장에 이어 2019년 취임한 두 번째 회장이다.
보험개발원 연구조정실장,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KB국민은행 지주사 설립 기획단장(KB국민은행 전략그룹부행장) 등 다양한 금융업 이력을 지닌 그는 JB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 노력했다. 특히 회장 취임 전까지 JB자산운용 대표를 맡으며 벤처투자에도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파악된다.
VC 인수도 김기홍 회장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사업전략의 일환이다. 김 회장이 M&A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내비친 건 2022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때다. 당시 김 회장은 "M&A를 고려하는 대상이 있다"며 "기존 비은행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 비은행 비중을 높이는 자체 노력도 함께 하겠다"고 언급했다.
당시 메가인베는 좋은 매물이었다. 당시 메가인베는 굵직한 정부 출자사업에서 GP로 낙점되면서 운용자산규모(AUM) 첫 2000억원을 돌파한 상태였다. 2015년은 개점휴업, 2016년은 1개 펀드 결성에 그쳤으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펀드레이징에 잇달아 성공했다. 이에 JB금융은 메가인베의 지분 100%를 약 485억원에 베팅해 품에 안았다.
◇연임 결정 후 M&A 성사, '성과 판단' 지표로
메가인베 인수는 김기홍 회장의 연임과 동시선상에 있다. 김 회장은 2021년 12월 임원추천위원회를 통과해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 성공과 동시에 김 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추진'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로부터 약 5개월간 메가인베 인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자회사 편입을 완료한 셈이다.
김 회장의 연임에 영향을 미친 JB금융 실적엔 비은행 강화 전략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JB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2018년 2415억원에서 2021년 5066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018년 52.3%에서 2021년 46.2%로 낮아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성과가 입증되면서 VC 인수 추진에도 힘이 실렸다.
특히 김 회장의 임기 중 이뤄진 내부등급법 승인은 M&A 단초가 됐다. JB금융은 2021년 6월 금융감독원에 바젤Ⅲ 기준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도입 심사를 신청했으며 1년 뒤인 2022년 6월 승인을 받았다. 내부등급법은 신용리스크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방법 중 하나로 금융지주의 자본여력을 높일 수 있는 방편이다. 승인 이후 J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0.24%에서 11%에 도달하면서 M&A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김기홍 회장이 추후 3연임 시도시 JB인베의 성과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JB금융 관계자는 "메가인베는 모태펀드나 성장금융 등 정책금융 쪽 트랙레코드가 상당한 만큼 추후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 인수를 결정했다"며 "내부등급법 통과를 앞두고 자본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M&A 실행도 속도를 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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