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안다운용, 상반기 순익 반등…비용 절감 효과상반기 약 13억, 자회사 안다H운용 첫 배당
이돈섭 기자공개 2023-11-20 08:32:4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4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다자산운용의 올 상반기 성과가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과거 순이익 규모를 회복하면서 1년 전 부진을 털어냈다. 펀드와 일임, 자문 비즈니스 등 전 사업 부문 수익성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일부 매니저 이탈과 관련 펀드 축소 등으로 지출 규모가 대폭 작아진 결과다. 자회사의 배당도 힘을 보탰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 안다운용의 올해 9월 말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2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기간 2억5800만원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 성장 폭은 컸지만 최근 5년 상반기 순이익이 많게는 66억원, 적게는 1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예년 수준으로 돌아간 정도로 볼 수 있다.
올 상반기 말 안다운용의 순이익은 2022사업연도 전체 순이익 16억원의 80% 규모에 달하는 만큼, 연 단위 순이익은 직전 성과를 상당폭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8월 안다인베스트먼트로 출범한 안다운용은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은 2014년 이후 지난해 사업연도까지 9년 연속 흑자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63억원으로 작년 9월 말 76억원에 비해 16.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비용을 영업수익 감소 폭보다 더 크게 줄인 것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올 상반기 중 일부 매니저들의 하우스 이탈이 비용 감소와 펀드 축소로 이어져 비용 규모가 작아졌다.

안다운용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고유자금을 투입해 운용하고 있는 펀드와 주식의 수익률이 작년에 비해 크지 않아 수익을 확대하는 데 제한이 있었다"면서도"올 상반기 일부 파트너가 회사를 떠나면서 인건비와 관리비 등 지출이 줄어들어 비용 규모가 예년에 비해 작아진 것이 성과 확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영업수익 면면을 들여다보면 펀드와 일임, 자문 비즈니스 등 모든 사업 부문 성과가 뒷걸음질 친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9월 말 현재 안다운용 펀드 설정잔액은 5530억원. 1년 전 같은 기간 5706억원과 비교해 3% 이상 작아졌다. 이에 따라 전반기 운용보수 수익은 28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8.6% 축소했다.
안다운용의 간판펀드인 '안다 크루즈 일반사모 1호'의 경우 지난 9월 말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0.7% 수준. 올 4월 말 1087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었던 이 펀드는 전반기 마무리 시점 867억원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작년 한 해 우수한 성과로 투자금을 끌어모은 롱숏펀드들의 연초 수익률도 마이너스 상태다.
지난달에는 롱숏펀드 운용조직을 신설하고, 내년 하반기 독립 법인 출범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밟고 있는 상황. 최근 금융당국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펀드 운용전략을 100% 구사하지 못하게 되면서 운용업계 일각에서는 안다운용 롱숏펀드 등에서 투자금 이탈 행렬이 가시화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고유재산을 투입해 운용하고 있는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도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올 전반기 안다운용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7억5500만원으로 1년 전 10억5500만원에서 28.4% 감소했다. 국내외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증시 불확실성을 키운 결과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횡보를 기록하고 있다.
자문 수수료 수익은 1억1400만원으로 1년 전 대비 34% 감소했고 일임 수수료 수익은 11억원으로 12억원에서 8.6% 줄어들었다. 사업 부문 대부분의 수익이 쪼그라드는 가운데 안다운용의 자회사인 안다에이치자산운용 배당금과 펀드 분배금 수익이 13억원가량 계상되면서 영업수익 감소폭을 메울 수 있었다.
지난해 4월 대체투자본부가 분할해 출범한 안다에이치운용은 2022사업연도 순이익으로 23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올 5월 첫 연말배당에 나섰다. 안다에이치운용은 최초 안다운용 출자로 설립했으나 현재는 안다운용이 64%, 오홍근 안다에이치운용 대표가 이끄는 에이에이치파트너스가 36%로 나눠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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