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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전환’ 코리아에셋증권, ‘선택과 집중’ 강화 경영 효율화로 빠른 반등 성공… '크라우드펀딩' 과감히 내려놓고 IB시너지 신규사업 추진

최윤신 기자공개 2023-11-20 09:55:4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올해 회계연도 상반기(3~9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자기매매 분야의 손실을 줄이고 강점을 가진 IB부문의 수익성을 증대시킨 게 주효했다. 이와 함께 경영효율성 제고 조치를 통해 비용 효율화를 이룬 것도 흑자 전환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경영효율성 제고 기조를 이어가 잘하는 사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극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적자를 경험한 후 비핵심 사업 인가를 반납하는 등 과감한 체질개선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IB분야에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업무를 시도하고 있다.

◇ 즉시 흑자전환 비결은 '경영효율화'

3월 결산법인인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2023년 회계연도 상반기 영업이익 31억원, 당기순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공시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손익이 모두 흑자전환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8억원의 영업손실과 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브로커리지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같은 기간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파생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채웠다. 고금리 장기화 기조 속에서 기업금융(IB)과 트레이딩 등에선 이익을 거두기 힘든 시장상황이었다.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 회계연도 국내 증시 급락에 맞닥뜨리며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상장 이후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적자의 충격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상황속에서 즉시 반등을 이뤄냈다. 기동호 대표 중심의 경영체질 개선이 주효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지난 상반기 중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해 사업조직을 재정비하고 전 사업부의 비용 효율화를 추진했다. 실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274억원으로 전년 동기(276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비용 효율화를 통해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사업단위별로 보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강점을 가진 IB부문의 수익성이 빛났다. IB부문에서 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익 규모는 지난해 전체분(50억원)의 80%에 달한다. 국내 증시와 부동산 경기가 크게 위축된 상황임을 고려할 때 고무적인 성과다.

특히 부동산 PF에 적극적인 우발채무를 감당하며 사업을 키운 다른 증권사와 달리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금융주선과 자문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익의 기회가 제한되는 상황 속에서도 이런 성과를 낸 것은 관련 조직이 가진 맨파워를 방증한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주 원인인 자기매매손익은 상당히 개선됐다. 전년 동기 자기매매분야에서만 55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는데, 이 규모를 4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회사 측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 "잘하는 사업 집중할 것"

적자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잘하는 사업에 집중’하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경영기조가 더 뚜렷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쉽지 않은 사업을 과감히 내려놓고 중심 사업과 시너지를 추구하는 모습이 감지된다.

먼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 4월 금융감독원에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관련 자금관리 대리사무’ 업무를 부수업무로 영위하겠다고 신고했다. 이는 IB부문의 경쟁력 있는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특화IB 사업분야로 신재생에너지 금융자문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3년 기동호 대표 중심의 재창업 초기부터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선제적으로 진입한 사업이다. 제주 탐라 해상풍력, 군산 수상태양광발전 등 굵직한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규모 금융 주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며 업계 최고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공동개발 사업을 하다보니 사업개발비의 투명한 관리와 집행 업무를 영위할 필요성이 있었고, 발전공기업, 투자자 등의 사업참여자들의 요청에 따라 금감원에 부수업무로 신청했다”며 “신재생에너지 등 IB 딜과 관련 전문성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모델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 켠에서는 비주력 사업을 과감하게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이사회를 통해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을 자진 폐지하기로 결의하고 금감원에 해당 라이선스 폐지 승인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앞서 지난 2016년 중기특화 증권사로서 초기창업기업과 스타트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금융 솔루션 일환으로 증권업계 최초로 해당 라이선스를 취득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당초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활성화되며 수익성을 갖추기 어렵다고 내부적으로 판단을 내렸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가 역량을 쌓아온 분야에서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자기자본 투자 확대를 통해 이익 창출력과 성장 동력을 강화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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