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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새싹기업 in Seoul]더서비스플랫폼, '온라인' 택스리펀드 첫 구현 '눈길'①익일 배송, 국세망 연결해 리펀드 로봇 '즉시 환급'…글로벌 시장서도 주목

최윤신 기자공개 2024-12-11 08:56:32

[편집자주]

K-POP을 시작으로 영화, 드라마, 뷰티, 푸드 등 한류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8월 누적 외래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3% 증가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투어리즘 관련 스타트업 육성에 힘써왔다. 2016년부터 매년 10여곳의 스타트업을 선발했고, 올해 역시 딥테크 기술력으로 무장한 유망주 10곳이 기회를 얻었다. 더벨이 K-관광 산업의 발전을 이끌 새싹기업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에 방문하는 많은 해외여행객들이 소중한 여행 일정의 반나절 이상을 기념품을 사기 위해 사용한다. 가족과 지인들을 위한 선물을 사기 위해 여행지 한 두 곳을 더 둘러보는 걸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여행지와 쇼핑지의 동선이 겹치더라도 무거운 짐을 들고 여행을 하려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가세 등을 돌려주는 사후면세(택스리펀드)를 챙기려면 희생해야 할 시간이 더 늘어난다. 출국일 공항 택스리펀드 카운터에 줄 서기 위해 훨씬 일찍 공항으로 향해야 한다. 가뜩이나 여행을 다닐 땐 신경써야 할 것이 많은데, 택스리펀드 관련 서류를 여행 내내 일일이 챙겨둬야 하니 신경써야 할 일이 하나 더 늘어난다.

'더서비스플랫폼'은 여행객들의 이런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타트업이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온라인에서 편하게 쇼핑을 하고 호텔 앞에서 상품을 수령하며 편리하게 택스리펀드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올해 7월부터 '펀치리워드' 공식 서비스, 인기 제품 1300여개 판매

더서비스플랫폼은 글로벌 최대 택스리펀드 전문기업 '글로벌블루(Global Blue)' 한국 지사장 출신인 김용운 대표이사가 2020년 설립한 회사다.

올해 7월부터 펀치리워드(Funchreward)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는데 전에없던 서비스로 글로벌 관광업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펀치리워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면세쇼핑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를 지원한다.

이용자는 펀치리워드에 가입해 온라인 쇼핑몰처럼 주문하면 된다. 이메일과 여권정보 등을 이용해 가입이 가능하고 신용카드와 페이팔, 유니온페이,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다양한 결제수단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구매한 상품은 더서비스플랫폼의 무인라커인 ‘리펀드 로봇’으로 익일배송된다. 리펀드 로봇에 여권을 인식하면 상품을 수령하고 부가세 환급금까지 즉시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기존의 택스리펀드는 매장에서 여권을 보여주고 상품을 결제한 뒤 서류를 받아서 공항 세관에 확인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며 "이 과정을 온라인으로 쇼핑하고 물건과 함께 바로 환급금을 수령하는 절차로 바꿔 한국 방문 여행객들에게 '시간'을 선물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온라인 택스리펀드' 서비스를 구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더서비스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이 여기에 있다. 먼저 국세망과 연결을 통해 여행객이 택스리펀드 대상이 되는지를 실시간으로 조회하는 시스템이 핵심이다.

리펀드 로봇도 서비스 구현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여권과 얼굴을 인식해 제품을 지급하고 택스리펀드 금액을 환급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더서비스플랫폼이 자체기술로 개발해 국내에 특허를 등록한 상태다. 이와 함께 일본과 미국, 유럽연합(EU)에서도 특허 출원을 했다.

펀치리워드 리펀드 로봇. /사진=더서비스플랫폼 제공

현재 관광객 숙소가 밀집된 홍대입구역 인근 두 곳에서 리펀드 로봇를 운영하고 있는데, 명동과 시청, 을지로입구, 을지로3가, DDP, 잠실 역 등 핵심지역에 7개소 추가 오픈을 준비 중이다.

현재 펀치리워드에서 판매하는 제품군은 1300가지에 달한다. 대부분이 화장품과 건강식품, 소형가전제품 등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자주 구매하는 선물류다. 이와 함께 관광기념품도 판매하고 있고, 홈페이지에서 예상 환급금액을 확인한 뒤 구매할 수 있다.

김용운 대표는 "오프라인 구매 선호가 여전한 의류나 명품보다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사가는 제품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며 "한국에 온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사가는 인기상품들이 대부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 '집중 조명'…제휴 본격화

지난 7월 공식적으로 시작한 서비스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접속자가 지난 10월을 기점으로 급증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0월 접속자수는 1만8225명으로 집계됐다. SNS와 서울관광안내소에 배치한 책자만을 통해 홍보가 이뤄진 점을 감안할 때 주목할만한 성과다. 서비스 공식 시작 후 1년이 되는 내년 6월까지 매출은 3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품판매와 환급수수료를 통한 매출이다.

김 대표는 전세계에서 전무했던 온라인 택스리펀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걸 입증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온라인 택스리펀드 서비스는 대형 온라인 쇼핑업계에서 아무도 해본 적이 없어 가능하지 않은 비즈니스라는 고정관념이 존재했다"며 "이런 서비스가 작동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기 때문에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더서비스플랫폼 제공.

B2C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궁극적으로 B2B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꿈꾸고 있다. 국세망과 연동한 온라인 리펀드 시스템과 무인 리펀드 로봇을 국내 이커머스플랫폼 등에 제공해 사업을 빠르게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후에는 여행객 대상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모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청사진이다.

글로벌 확장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봐도 온라인 택스리펀드는 처음이다. 이에 해외에서도 관심과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는 한국을 방문해 이 서비스를 취재했고, 일본 전국망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오하이오 닛폰'에서 소개했다.

최근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최대규모 스타트업 박람회 '클라이머즈 스타트업 재팬 2024'에 초청받아 피칭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일본 온라인 여행사 '에어토리'와 카드사인 'JCB' 등 다양한 기업과 마케팅 제휴를 맺는 등 성과가 나왔다.

한편 더서비스플랫폼은 지난 4월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선정한 '서울 관광새싹기업 협력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자금 및 액셀러레이팅, 투자사 및 유관기관 네트워크 등을 지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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