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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결심공판 앞둔 이재용 회장, 결정적 순간들 '휠체어는 없다' 95번 출석, 회장 취임일 겹치기도…삼성 유족, 12조 훌쩍 넘는 사회환원

김경태 기자공개 2023-11-16 17:48:04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부터 3년간 진행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소송의 1심 결심공판이 내일(17일) 열린다. 이 소송은 공판이 105차까지 열릴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 동행을 비롯한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하고 95번 공판에 참석했다.

소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유족들이 대규모 사회환원을 실행하기도 했다. 상속세 12조원 납부 외에 감정가만 3조원으로 추산되는 소위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국보급 미술품들을 기증했다. 또 1조원 규모의 기부도 했다.

이번 재판에서 다룬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은 이 회장의 승계, 상속 문제와 연결된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이 1심 최후진술에서 승어부(勝於父)와 더불어 지배구조, 사회환원과 관련된 고민과 의지를 피력할지 주목된다.

◇2020년 소송 시작, 이재용 회장 90번 넘는 출석…회장 취임일·공판일 겹치기도

이 회장은 국정농단과 관련해 크게 2개 재판을 받았다. 우선 국정농단 연루 소송은 마무리됐고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으면서 복권됐다. 아직 진행 중인 소송은 검찰이 2020년 기소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관한 문제를 다룬다.

소송 공판은 올 10월 27일 총 105차까지 진행됐다. 이 중 이 회장은 95번을 출석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따른 경제사절단 참여를 비롯한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묵묵히 법정을 찾았다.

이 회장이 단 한 번도 휠체어를 탄 모습을 노출한 적이 없다는 점도 이목을 끈 부분이다. 과거 국내 재계 총수가 재판을 받으면 휠체어가 비장의 무기처럼 등장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회장으로 취임하던 날과 공판일이 겹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작년 10월 27일 회장으로 취임했는데 1심 공판이 있었다. 그는 어김없이 법원으로 향했고 간단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제 어깨가 무겁다"며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사랑받고, 신뢰받는 기업을 만들어 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의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회장 취임 1주년에도 법원을 찾았다. 올 10월 27일에 105차 공판이 열렸다. 그는 10월 13일 104차 공판에 참석한 뒤 다수의 일정을 소화했다.

같은 달 19일에는 기흥 차세대 반도체 R&D센터를 방문했다. 21일에는 이건희의 일본친구들(LJF) 30주년 교류회를 주재하고 자정께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했다. 사우디에 도착해 대통령 국빈방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에 합류했다.

사우디 현지시간으로 10월 24일에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도 막판까지 세일즈를 조력했다. 그 후 한밤중에 비행기를 타고 25일 새벽이 되서야 귀국했다. 이어 25일 오전에 수원 선영에서 열린 고 이 선대회장 추모식에 참석했다. 그 후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 공판에 참석했다. 그는 취임 1주년에 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고 말을 아꼈다.

◇상속세 12조·감정가 3조 이건희 컬렉션 포함 대규모 국가·사회환원 실행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유족들이 대규모 사회환원을 한 것도 결정적인 순간으로 꼽힌다. 고 이 회장은 2020년 10월 25일 별세했다. 그 후 고 이 회장 유족은 2021년 4월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 계획을 밝힌다.

또 상속세와는 별개로 사회 환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고 이 회장이 개인소장하던 미술품 2만3000여점 기증이다. 유족들이 미술품을 활용해 상속세를 납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게 완전히 불가능하지 않았지만 이 회장, 홍라희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은 그런 길을 택하지 않았다.

당시 삼성은 한국화랑협회 미술품감정위원회,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3곳에 미술품 감정을 받았다. 감정가는 최소 2~3조원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는 감정가다. 유족들이 경매 등의 방법으로 시장에 내놓을 경우 가치가 더 치솟을 수밖에 없다. 미술계에서는 이건희 컬렉션의 시가가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술품 기증 외에 고 이 회장 유족들은 미술품 외에 1조원 규모의 기부 방안도 실행했다. 우선 감염병 대응에 7000억원을 기부했다. 이는 향후 혹시모를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를 만드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유족들은 감염병 대응 관련 7000억원 외에 소아암과 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 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유족들이 기증한 국보 미술품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최후진술 '지배구조·사회환원' 의지 포함 주목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소송의 1심 결심공판이 다가오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최후진술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은 이전에 진행된 국정농단 소송의 최후진술에서 '승어부(勝於父)' 의지를 밝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재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통한 이 회장으로의 승계가 핵심적인 내용이다. 승계 이슈는 지배구조와 상속에 관한 문제로 연결된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이 최후진술에서 한국형 지배구조에 대한 고민과 사회공헌에 대한 의지를 담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지배구조 개선책을 추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를 설치했다. 각종 준법경영 사안에 대해 외부 위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준감위는 최근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 카카오 등에서 유사한 위원회를 도입할 정도로 롤모델이 되고 있다.

그간 삼성이 진행해온 지배구조 개선, 고 이건희 선대회장 유족들의 실질적인 국가·사회환원 금액이 12조원을 크게 넘는다는 점 등을 재판부가 향후 결론을 내릴 때 고려할지도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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