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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강신숙 체제 1년]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신중모드…과제는 자본적정성④M&A 시 RWA 부담…자본여력 확보 위한 내부등급법 도입 고삐

이재용 기자공개 2023-11-23 07:09:37

[편집자주]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 첫해 행장 자리에 올라 은행 체질 변화와 수익구조 개선,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은행 자회사 인수와 금융지주회사 전환에도 착수해 은행을 넘어선 외연 확장까지 시도 중이다. 더벨은 강 행장의 지난 1년간 성과를 평가하고 남은 과제를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에 주어진 최대 임무는 비은행 자회사 포트폴리오 확충이다. 비은행 자회사 인수는 수협 청사진인 은행 중심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의 키포인트이기도 하다. 수협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사안인 만큼 강 행장은 현재 신중한 매입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비은행 자회사 인수를 위해선 자본적정성 개선 노력도 요구된다. 수협은행은 손실에 대비한 자본여력 지표인 BIS 자기자본비율(BIS 비율)이 낮은 편이다. 이 와중에 M&A 대상으로 삼은 자산운용사나 캐피탈사를 인수하게 되면 위험가중자산(RWA) 부담이 커져 자본적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

강 행장은 3년 만에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타진하는 등 수협은행 자본적정성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부등급법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근본적인 자본 여력을 개선해 추가적인 M&A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자회사 인수 시 위험가중자산 부담 커…BIS비율 개선 시급

강 행장은 비은행 자회사 M&A를 위해 올해 상반기부터 자문사 삼일PwC와 매물 후보에 대한 실사·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캐피탈사·자산운용사를 인수 우선순위에 두고 적절한 매물을 물색하는 중이다.

시장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군은 웰컴캐피탈과 웰컴자산운용이다. 수협은행이 웰컴크레디라인 보유 웰컴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웰컴캐피탈은 물론 100% 자회사 웰컴자산운용까지 사들이는 구조가 회자된다. 몸값은 1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이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BIS비율 강화다. 수협은행의 올해 3분기 기준 BIS비율은 13.87%로 규제 비율 10.5%를 웃돌고 있지만 4%p 격차에 불과하다. 유력 인수 후보인 웰컴캐피탈의 경우 지난 상반기 부실채권 비율은 4.5%, 연체채권 비율은 9.58%였다. M&A 시 발생하는 위험가중자산 부담이 큰 상황이다.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지 못한 가운데 비은행 자회사 인수에 나서면 자칫 금융당국의 BIS비율 규제를 충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 향후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자본적정성 지표가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강 행장은 우려를 지우기 위해 자본 여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수협중앙회 자금 2000억원을 수혈받았다. 최근에는 3년 만에 신종자본증권 발행에도 나섰다. 규모는 1000억원이다. 수협은행 측은 이번 발행을 통해 0.35%p 정도 BIS비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공적자금 조기 상환으로 수협중앙회에 대한 배당 부담이 줄어든 것도 자본 여력 확충에 긍정적이다. 수협중앙회는 IMF 외환위기 여파로 정부로부터 공적자금 1조1581억원을 지원받았다. 수협은행은 이 자금을 상환할 때까지 중앙회에 수익을 배당해야 해 구조적으로 자본적정성 하방 압력이 존재했다.

◇내부등급법 도입 추진 고삐…"승인 위한 개발프로젝트 완수"

수협은행이 근본적인 자본여력을 확보하려면 내부등급법 승인이 필수다. 중앙회를 통한 자금 수혈은 한정적이다. 수협은행 스스로 충분한 자본을 쌓기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목표한 2개의 자회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내부등급법은 은행들이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에 의해 산출한 부도율(PD), 부도시손실률(LGD) 등 리스크 측정 요소를 활용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내부등급법을 기준으로 위험가중자산을 책정하면 금융당국이 제시한 표준등급법보다 위험가중자산이 줄어 BIS비율 개선 효과가 발생한다.

내부등급법 적용으로 BIS비율 등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면 비은행 자회사 인수 자금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수협은행이 내부등급법으로 변경에 성공하면 자본비율 상승효과로 최대 1조원의 출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내부등급법 적용으로 M&A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9년에 내부등급법을 적용해 11.08%이던 BIS비율을 이듬해 9월 말 기준 15.19%로 높였다. BIS비율 상승을 기반으로 우리은행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1조7000억원의 M&A 실탄을 마련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비은행 자회사 인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협은행과 최적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금융사를 선정해 진행할 예정"이라며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은 승인을 위한 개발프로젝트는 완수가 상황으로 조만간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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