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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강신숙 체제 1년]조달 구조 개선 드라이브…지주전환 준비 '착착'③조달구조개선단 꾸려 저비용 예수금 확보…외화 채널 다변화도 성공

이재용 기자공개 2023-11-22 07:13:08

[편집자주]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 첫해 행장 자리에 올라 은행 체질 변화와 수익구조 개선,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은행 자회사 인수와 금융지주회사 전환에도 착수해 은행을 넘어선 외연 확장까지 시도 중이다. 더벨은 강 행장의 지난 1년간 성과를 평가하고 남은 과제를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수협 금융지주회사 전환 계획의 선봉장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강 행장은 재무 체력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의 첫 단추이자 핵심 과제인 비은행 자회사를 인수하려면 실탄을 비축해 둬야 한다. 강 행장이 조달구조 개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 것도 이 때문이다.

강 행장은 취임하자마자 조달구조 개선을 핵심 과제로 삼고 저비용성 예수금 증대, 조달처 다변화 등에 주력하는 조직인 조달구조개선단을 꾸렸다. 은행 조직 변화뿐 아니라 강 행장이 직접 해외 IR에 나서 은행 첫 ESG 연계차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조달구조 개선에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금리 예수금 조달 관행 탈피…NIM, 1.39% → 1.56%

수협은행은 그간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고비용 자금을 조달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다 보니 시중은행 대비 고금리 예수금 조달에 의존해 온 영향이다.

강 행장은 수협은행이 고금리 예수금 조달에 의존하던 관행에서 탈피하기 위해 취임 당시 조달 구조 개선을 핵심 과제로 내걸었다. 연초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주거래은행 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 같은 전략에서 비롯됐다. 협회 회원들의 급여 통장 등 저비용성 수신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조달 구조를 뜯어고치기 위해 강 행장은 행장 직속 애자일 조직인 미래혁신추진실 내에 조달구조개선단도 신설했다. 조달구조개선단은 저비용성 예수금 확대, 거래처 다변화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조달구조개선단을 중심으로 조달 구조 개선 목표를 세우고 저비용성 예수금 증대에 집중한 결과 수협은행의 상반기 중 신규 조달금리는 전년 말 대비 1% 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3분기 기준 NIM은 1.56%로 지난해 말 1.39% 대비 0.17% 포인트 개선됐다. NIM은 금리수익(대출,유가증권관련) 등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사의 이자수익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NIM 상승은 조달비용이 줄었거나 이자수익이 증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수익창출 체질 개선을 위해 우량여신 중심의 자산 증대와 핵심예금 확보 및 예수금 조달처 다각화를 통해 조달구조의 효율화를 추진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조달 원천인 수신 비용을 줄이는 한편 카드사업, 방카슈랑스 등 자본조달 부담이 크지 않은 비이자이익 사업도 적극 확장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수신금리가 치솟은 가운데 다변화한 조달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간 약점으로 꼽히던 비이자이익은 3분기 기준 1년 전보다 67.6% 증가한 635억원을 기록했다.

◇강 행장, 직접 뛰어 수협은행 첫 ESG 연계차입 성사

수협은행은 지난 9월 첫 ESG 연계 신디케이티드론을 조달했다. 신디케이티드론의 성공적 차입은 채널 다변화를 통한 외화 자금의 안정적 조달이라는 의미 외에도 조달비용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강 행장은 직접 싱가포르를 찾아 ESG 연계차입에 공을 들였다. 첫 ESG 연계차입 외화 신디케이티드론인 만큼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뛰었다는 후문이다. 미즈호은행에서 약정을 체결하고 코메르츠은행과 MUFG의 아시아지역그룹을 각각 방문해 행장 취임 후 첫 해외 IR을 하는 등 나흘간 현지 활동을 벌였다.

이 일정을 통해 강 행장이 성사한 ESG 연계차입의 조달 규모는 2억 달러(만기 3년)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도 주간사인 미즈호은행과 함께 유럽,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다양한 국적의 투자자들로부터 조달 규모의 약 2.6배에 달하는 투자 수요를 끌어냈다.

금리는 코로나19 대출과 해양환경 보호, 수산·어업인 금융지원 등을 ESG 성과로 인정받아 조달 금리(미국 3개월 Term SOFR 금리+가산금리)에서 6bp 내린 금리로 차입을 약정했다. ESG 신디케이티드론에 ESG라는 프레임워크를 라벨링 하려면 까다로운 인증을 거쳐야 하고 그만큼 조달 비용도 낮출 수 있다.

수협은행은 ESG 연계차입을 위해 글로벌 선급 및 인증기관 노르웨이 선급협회로부터 ESG 차입이 가능한 기관인지에 대한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통과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의 인증과 ESG 연계차입, 성공적 투자 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투자 유치가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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