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은 지금]새 회사·인물에 쏠리는 눈…차세대 주포될까④LX글라스 등 수익 기대 못 미쳐…'염민석·이준봉' 등 두각 드러낸 인물 눈길
이호준 기자공개 2023-12-04 13:32:23
[편집자주]
HMM 인수전에서 대단한 의미를 건진 건 아니다. 두 달여간 물류회사로부터 직접 경영 정보를 제공받았다는 측면 정도. 굳이 더 보면 LX그룹에게도 성장 욕심 같은 게 있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낸 정도. 하지만 딱 여기까지다. 사실 손에 넣지 않았다면 생각할 게 없다. 오히려 물류회사에 잠시 한눈파는 사이 사업적·재무적 고민이 한가득 쌓였다. 후속 행보를 통해 바쁘게 성장해야 할 LX그룹에게 벌어진 일은 무엇일까. 더벨은 전환점이라 부를 수 있는 LX그룹의 지금을 진단하고 전망과 의미 등을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14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는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은 이번 HMM 인수전에서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현금과 자회사 LX판토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명분으로 그룹의 외형 확대를 이끌겠다는 목표였다.다만 대부분의 현금이 자회사와 해외법인에 분산돼 있고 모회사 LX홀딩스와의 지분 연결고리가 빈약하다는 점이 더 부각된 상황이다. 시장에선 HMM 다음을 준비하기 위해선 대거 가세한 새 회사와 인물들이 활약을 펼쳐야 한다고 본다.
◇아직은 힘 못쓰는 새 계열사들
인수합병(M&A)은 이미 LX가 꺼내든 카드다. 2022년 3월 LX인터내셔널은 '한글라스'로 잘 알려진 LX글라스를 5900억원에 인수했고 4월엔 DL에너지가 보유한 포승그린파워 주식 63%를 950억원에 품에 안았다. 계열 분리 이후 진행한 첫 작품이었다.
다만 LX글라스의 올해 3분기 매출 및 당기순이익은 각각 2500억원, 100억원이다. 올해 7월 LX하우시스의 유리 영업을 443억원에 양수받으며 국내 건축용 코팅 유리 시장 1위로 올라섰지만 건설 수주가 감소해 전년 대비 떨어지는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포승그린파워는 이 기간 매출 351억원을 냈지만 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LX인터내셔널은 포승그린파워로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을 키운다는 입장이다. 다만 올해 정기 보수의 영향으로 아직은 의미 있는 이익을 기대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당장 안정적 수익원 역할을 할 수 없다는 평가가 짙다. 올해 중순 출범시킨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LX벤처스는 아직 '탐색전'에 있다. 이렇다 할 투자 실적 없이 영업손실 3억8000만원을 기록 중이다. 투자를 검토 중인 영역은 인공지능(AI), 이차전지 등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년 전 설립한 친환경 신소재 PBAT 회사인 에코밴스도 적자를 보고 있다"며 "투자한 부문에서 성과를 내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점쳤다.
◇합류한 '이윤태·이용호'…두각 '염민석·이준봉'
업계에서는 새롭게 발탁된 인물들로 분위기 쇄신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X는 경기 불확실성을 맞아 외부 인사와 내부 인적 쇄신을 부분적으로 단행했다.

그간 '국제 물류통'으로 활약했던 이용호 LX판토스 신임 대표이사도 기대주다. 이 대표는 화물운송 업체인 UPS, 글로벌 물류업체 DHL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5년 말 LX판토스에 합류, 수장까지 올랐다. 북미 시장을 개척할 이끌 적임자라로 불린다.
지난해 LX하우시스로 10년 만에 깜짝 복귀했던 한명호 대표이사는 내년에도 자리를 지킨다. LG하우시스 시절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던 그는 한화L&C, 한라엔컴 대표이사 등의 건자재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3분기 만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했다.
내부 인사로는 최근 배당금과 상표권 수수료로 재무적 자원이 모인 LX홀딩스에서 이사로 승진한 염민석 재무담당이 눈길을 끈다. 또 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 판매 확대를 위해 제4공장을 짓고 있는 LX MMA도 이준봉 이사를 새 CFO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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