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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성과평가]첫 임기 마친 곽봉석 DB금융투자 사장, 그룹 신임 이어갈까S&T·전통 IB로 PF 실적 빈자리 채워…'1년' 임기 연장 유력

이정완 기자공개 2023-12-12 14:21:45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이사의 첫 1년 임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비즈니스 전문가였던 그는 대표이사 부임 후 부동산 사업 비중을 줄이며 먹거리 다변화에 나섰다. 올해는 S&T(Sales&Trading)과 전통IB가 부동산 실적 공백을 채웠다.

1년 동안 쌓은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초 연임 시험대에 오른다. 내외부적으로는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관건은 앞으로 그가 받을 임기다. 초임 CEO에게 긴 임기를 보장하지 않던 DB그룹의 특징이 이번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PF '연봉킹' 출신 대표, 부동산 비중 줄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곽봉석 대표(사진)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곽 대표는 지난해 12월 DB그룹 주요 경영진 인사를 통해 대표 자리에 올랐다. 2010년부터 12년 동안 대표로 일하던 고원종 부회장은 DB금융그룹장으로 선임됐다.

곽 대표는 DB금융투자를 대표하는 부동산PF 전문가다. 보수총액 상위 5명에 대한 연봉이 공시되기 시작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연봉킹 자리를 차지했다. 1969년생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대한투자신탁을 거쳐 2005년 DB금융투자에 합류했다. 2008년 상무로 승진해 2011년 프로젝트금융본부장, 2019년 PF사업부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그가 대표를 맡은 첫 해는 부동산PF 사업 여건이 비우호적으로 돌아선 상태였다. DB금융투자 영업이익은 2010년대 후반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매년 영업이익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곽 대표가 매년 연봉 1위에 오를 수 있던 이유다. 하지만 지난해 238억원으로 이익이 급감했다. 대표 부임 후에는 그의 개인기를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셈이다.


곽 대표는 S&T와 전통IB로 돌파구를 찾았다. 대표 내정 직후 홀세일사업부와 트레이딩사업부를 S&T사업부로 통합해 힘을 실었다. 지난달 말 이뤄진 임원·부서장 승진 인사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졌다. S&T 사업부 내 권봉철 트레이딩본부장이 상무로 승진하고 이동규 에쿼티영업본부장이 담당으로 승진했다.

ECM(주식자본시장)과 DCM(부채자본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IB 육성도 한창이다. 특히 올해는 IPO(기업공개) 분야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월 바이오인프라를 시작으로 7월 DB금융제11호스팩, 화장품 제조·유통 기업 뷰티스킨을 연달아 증시에 입성시켰다. 직상장 외에 스팩 합병을 통해 반도체 부품 제작사 제이엔비 상장을 마쳤다. 산업용 레이저 기업인 한빛레이저도 9월 스팩 합병 승인 결과를 얻고 내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3분기까지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뜯어보면 이 같은 포트폴리오 다변화 성과가 잘 드러난다. 별도 기준 2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 중 312억원을 S&T에서 벌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이익을 기록한 사업부는 기업금융으로 208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부동산 경기 호황기에는 기업금융 사업에서 PF 비중이 높았으나 올해는 전통IB 약진이 눈에 띄었다.

곽 대표의 전문 영역이라 할 수 있는 부동산PF는 여전히 축소 기조가 이어졌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사실상 신규 취급을 제한하고 있다. 본PF 전 단계인 브릿지론 만기만 연장하면서 보수적으로 관리 중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우발부채는 4233억원으로 지난해 말 6160억원 대비 30% 넘게 줄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도 지난해 말 74%에서 50%로 낮아졌다.


◇'장수' CEO 전임자 길 따를까

곽 대표는 부임 첫 해 그가 목표로 했던 실적 다변화를 이뤄낸 모습이다. 높은 기준금리와 증시 약세로 인해 부정적인 업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점도 긍정적이다.

증권업계에서도 곽 대표의 연임이 유력하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임기는 올해처럼 1년만 보장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임자였던 고원종 부회장의 사례에서 엿볼 수 있다.

고 전 대표는 2010년 5월 DB금융투자 대표로 선임됐다. 노무라증권, ABN-AMRO증권, SG증권 등 다양한 외국계 증권사를 거쳤던 그는 2003년 DB금융투자로 이직한 뒤 리서치센터장, 법인영업본부장, 홀세일사업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맡았다. 전방위적 업무 경험 덕에 부임 초기부터 오랜 기간 대표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그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매번 1년씩 임기를 연장했다. 당시 신탁·선물업 인가 취득, 신용등급 상승 등의 성과를 달성했음에도 긴 임기를 보장 받지 못했다. 만족스러운 성과가 축적된 끝에 결국 김준기 전 DB그룹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이다. 고 전 대표는 2014년이 돼서야 3년 임기를 받기 시작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곽봉석 대표가 올해도 1년 단위로 임기를 연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실적이 쌓여야 고원종 전 대표처럼 장기 임기를 받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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