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는 지금]종료 앞둔 두번째 회기, 3기 위원회 과제는⑤내년 1월 공식 일정 마무리, 이 위원장 연임 가능성 주목…지배구조·컨트롤타워 등 산적
이상원 기자공개 2023-12-12 09:17:52
[편집자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기도 끝을 향해가고 있다. 그 사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대국민 사과부터 한국경제인협회 재가입까지 중요한 순간마다 세간의 관심은 준감위에 집중됐다. 출범 초기 삼성 내부에서 조차 엇갈렸던 시선을 극복하고 준법경영을 삼성그룹의 문화로 정착케 한 결과다. 삼성 준감위가 미친 영향과 기업 문화의 변화상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삼성 준감위) 2기도 내년 1월까지 마지막 두 달 가량만 남겨두고 있다. 초대 위원회로부터 물려받은 독립성이란 자산을 기반으로 지난 약 2년간 숨 가쁘게 달려왔다. 기존 이사회 체제로는 삼성그룹이 쉽사리 내리기 힘든 결정들을 삼성 준감위는 방패막이 역할을 해왔다.새롭게 출범하는 3기 위원회에는 더 많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1기가 삼성그룹의 가장 시급한 문제 해결에 집중했다면 2기는 준법경영을 기업문화로 정착시켰다. 이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더욱 뼈속 깊이 준법경영이 뿌리내리도록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지배구조 개선과 새로운 컨트롤타워를 만드는데에도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
◇두달 남은 2기 위원회, 이찬희 위원장 연임 가능성은
2022년 2월 공식 출범한 2기 위원회가 사실상 마지막 두 달 가량을 남겨두고 있다. 공식일정으로는 두 번의 정기회의만 남겨둔 가운데 내부적으로 3기 구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의 경우 내정 권한은 독립성을 기반으로 위원장이 사회 각계 각층의 의견과 철저함 검증을 거쳐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위원장 연임 여부가 가장 주목된다. 위원장과 위원 임기는 2년이다. 김지형 전 위원장의 경우 일찌감치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규정상 연임은 가능한 만큼 이 위원장의 연임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 2년간 꾸준히 삼성그룹의 변화에 대한 목소리를 내왔다. 그의 의지에 따라 내년초 3기 위원장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기를 마치고 2기로 넘어올 당시 기존 위원 중 약 절반이 연임했다. 위원회간의 연속성 등을 고려해 완전히 새롭게 꾸리기보다는 기존 인원을 포함했다. 전문성있는 인물을 영입하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다. 이로써 외부 영입한 위원중에는 김우진 위원, 원숙연 위원이 포함됐다. 삼성 내부에서는 성인희 삼성글로벌리서치 상근고문이 연임했다.
이번에도 절반 가량은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1기 위원회가 초반 법조인과 시민사회 위주로 구성됐다면 2기는 법조인과 학자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여성이 절반을 차지하며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힘썼다. 3기 위원장이 결정되면 곧바로 위원 선임 절차도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새로운 의제·비전 제시해야…지배구조 개선·컨트롤타워 등 해법 마련
삼성 준감위는 내년 2월부터 공식적으로 3기에 접어든다. 2기 활동은 1월 정기회의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제 출범 5년차에 접어드는 만큼 삼성 준감위도 활동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삼지모'가 흐지부지 사라졌던 것과 달리 보장받은 독립성을 기반으로 연속성과 실효성을 이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새로운 의제를 선정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1기 의제는 △경영권 승계 △노동 △시민사회 소통이다. 2기는 △인권 우선 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 중심 경영을 내세웠다. 지난 4년간 삼성그룹의 변화로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이제 정상화되고 있는 삼성그룹의 최우선 과제를 파악하고 이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여전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기타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그동안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인해 지주회사 체제 재편은 아직도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이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머지않아 결론을 내야만 한다.
이 위원장 역시 임기내내 이를 고민해 왔다. 지난 8월 공개한 2022 연간보고서에서 그는 "아직도 명쾌한 해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위원회와 회사 모두 다양한 모델을 연구 검토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삼성그룹의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 컨트롤타워 설립도 시급하다. '국정농단'을 계기로 2017년 2월 미래전략실이 폐지된 이후 새로운 컨트롤타워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는 이 위원장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과거 미전실의 이미지를 극복하고 적절할 해법과 함께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 것도 준감위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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