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이슈 지나간' 삼성 준감위, 묵묵히 업무 '집중' 이달 19일 정기회의 개최, 전달보다 관심 '뚝'…내부거래 비롯 일상적 안건 심의
김경태 기자공개 2023-09-22 10:57:3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0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에 재계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삼성그룹의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 합류를 두고 준감위가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렸다.이슈가 지나가면서 준감위에 대한 관심은 이전보다는 줄었고 정기회의도 조용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삼성그룹의 사회공헌 활동과 일정이 겹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준감위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관계사의 내부거래 등을 점검하며 본연의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했다.
◇19일 정기회의 예정대로 개최, 전달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
삼성 준감위는 매월 셋째 주 화요일에 정기회의를 연다. 전날(19일)에도 예정대로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오후 2시경부터 시작해 5시쯤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기회의는 지난달과 비교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전달 삼성 준감위는 출범 후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한경협 임시총회를 앞두고 삼성그룹을 비롯한 4대그룹의 재가입이 주목받았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행보가 특히 주목을 받았는데 준감위에 의견을 받는 절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검토 요청을 받은 준감위는 이례적으로 임시회의를 열기도 했다. 지난달 정기회의가 한경협 임시총회와 같은 날(22일)이었기 때문이다. 준감위는 전달 15일에 임시회의를 열어 삼성그룹 주요계열사에 정경유착이 발생하면 즉시 탈퇴하라는 '조건부 권고'를 했다.
그 후 각 계열사 이사회의 결정을 거쳤고 삼성증권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의 한경협 합류가 이뤄졌다. 삼성그룹이 전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LG, SK, 현대차 등 다른 4대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순탄하게 한경협 재가입을 마무리했다.
큰 소용돌이가 지나간데다 또다른 큰 이슈가 불거지지 않아 준감위의 이달 정기회의는 이전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 치러진 셈이다. 여기에 삼성그룹의 사회공헌 행사와 일정이 겹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여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시각장애인 파트너이기도 한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배진교 정의당 의원,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만들었다. 1993년 6월 '신경영'을 선언한 석 달 뒤 설립했는데 이는 기업이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안내견학교라는 의미가 있다. 고 이 회장은 "삼성이 처음으로 개를 기른다고 알려졌을 때 많은 이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며 "비록 시작은 작고 보잘것없지만 이런 노력이 우리 사회 전체로 퍼져나감으로써 우리 사회의 의식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관계사 내부거래·제보사항 등 점검
삼성 준감위는 이달 19일 정기회의에서도 본연의 역할을 했다. 준감위 관계자에 따르면 올라온 안건을 약 세 시간 검토한 뒤 회의가 마무리됐다. 특별히 큰 문제가 불거진 내용은 없었으며 일상적인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준감위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주요 계열사의 대외후원, 내부거래 등에 관해 검토한 뒤 의견을 제시한다. 이달 정기회의에서도 관련 내용이 주된 안건이었다.
또 제보 사항도 살펴봤다. 준감위는 삼성 주요 계열사의 준법 의무와 관련해 제보를 받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고위관계자의 준법 준수를 위주로 제보를 받는데 임직원뿐 아니라 외부인들도 익명으로 신고를 접수하는 게 가능하다. 준감위는 제보 내용을 검토하고 자세히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면 삼성그룹 계열사에 조사를 요청하고 별도로 보고도 받는다.
재계에 따르면 준감위 위원들은 정기회의나 임시회의를 열지 않아도 수시로 소통한다. 또 하반기 중에 위원 워크샵을 진행해 삼성그룹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향후 준감위에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관해서도 추가적인 언급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이찬희 준감위 위원장은 최근 삼성그룹에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거론해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