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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ETF 운용역 이직에 업계 설왕설래 TIGER-Kodex 간 운용역 역유입 첫 사례에 주목

윤종학 기자공개 2023-12-13 06:24:04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1일 06:25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운용역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운용역으로 이직했다. 운용사 차원에서 인력 유출이라고 보기 애매한 주니어급 운용역이었음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국내 및 해외 파생형 ETF 운용 및 관리를 맡을 경력직 ETF운용역을 채용했다. 이 운용역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TIGER ETF를 3년가량 운용한 대리급 사원으로 알려졌다.

운용 경력만 놓고 보면 핵심 인력 유출로 보기 어려운 셈인데 업계에서는 이례적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앞서 Kodex에서 TIGER로의 인력 유출은 많았으나 TIGER에서 Kodex로 역유입된 운용역은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용사간 이직은 비일비재했지만 ETF운용만 놓고 보면 삼성운용에서 미래에셋운용으로 일방적으로 인력유출이 있던 상황"이라며 "삼성자산운용의 국내 ETF 점유율 1위 자리를 추격하던 미래에셋운용 입장에서 TIGER에서 Kodex로 인력 이동 소식이 퍼지는 것이 유쾌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1위 ETF 자리를 놓고 격전을 벌이고 있다. Kodex가 국내 ETF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TIGER에 내준적은 없지만 그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11월 말 기준 Kodex(40.91%)와 TIGER(37.51%)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3.4%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번 TIGER에서 Kodex로의 운용역 이직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는 삼성자산운용의 인력 유출 역사를 반영한 평가다. ETF 시장 확대와 함께 참여 운용사들이 늘어나면서 삼성자산운용은 인력 유출 이슈에 자주 노출됐다. 현재 ETF업계 인력 중 삼성자산운용 출신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배재규 대표를 필두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김남기 ETF운용부문 대표와 이경준 전략ETF운용본부장도 삼성자산운용 출신이다. 이 밖에도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홍융기 KB자산운용 전무, 전우성 우리자산운용 ETF컨설팅 팀장, 노아름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팀장 등 각 운용사의 요직을 삼성자산운용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니어급 매니저의 이직을 놓고 삼성자산운용의 ETF 인력 부족을 걱정하기도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대리급 매니저로 활동한 이 운용역이 삼성자산운용에서는 VP(책임운용역)로 영입됐기 때문이다. 이직 시 조건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회사별 차이는 있지만 통상 책임운용역의 경우 최소 6~8년 경력은 필요로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다만 삼성자산운용은 일반적인 영입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VP를 맡고 있는 매니저들의 경력을 보면 과장에서 부장까지 다양하게 포진돼있다"며 "대리에서 과장으로 한 단계 정도 직급을 올린 일반적인 수준의 영입"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뮤추얼펀드와 ETF 운용역 간의 차이에서 오해가 발생했다는 의견도 있다. 리서치, 종목 스크리닝, 리밸런싱 등 운용역의 업무가 복잡한 뮤추얼펀드의 경우 책임운용역의 경력이 긴 편이지만 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주업무인 ETF운용역의 경우 주니어급에게도 운용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ETF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요구되는 운용경력이 점차 짧아지는 추세로 앞으로도 상대적으로 짧은 경력의 운용역이 이직 과정에서 책임운용역이 되는 사례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며 "오히려 외부영입 운용역과 내부에서 성장해온 운용역과의 경력 갭차이에서 오는 불만을 설득시키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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