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유동화 정보서비스, 실적 반전 계기되나 부동산PF 리스크 확인 수월…정부 스탠스 변화로 니즈 점증
안정문 기자공개 2023-12-18 09:44:0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가 국내 신용평가사 가운데 최초로 유동화 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등 관련 리스크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 서비스를 통해 하락세인 실적 흐름을 바꿀 계기를 마련할지 시선이 몰린다.◇KR-SF 론칭, SF 리스트 등 자산유동화 세부내역 확인
1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11일 자산유동화 정보서비스(KR-SF)를 열고 유동화증권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KR-SF의 주요 서비스는 △자산유동화 특수목적법인(SPC) 이름과 사업내용을 동시에 볼 수 있는 SF 리스트 △자산유형별로 거래참가자를 구분해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SF 상세검색 △발행시장 및 시장참여자들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는 KR-SF 분석 등으로 구성됐다.
KR-SF는 각 유동화사업별 대표주간사, 차주 등을 데이터화해 이를 기반으로 발행사, 주간사, PF 시공사, 신용보강기관, 업무수탁자 관련한 통계자료를 제공한다. 부동산 PF와 관련해서는 시공사별로 건수, 규모가 나오고 신용보강은 시공사, 주간사별로 나눠서 확인할 수 있다.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주로 관심을 보이는 곳들은 증권사나 운용사"라며 "서비스 관련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해당 서비스가 실적 하락세를 반전시킬 동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신평사는 3분기 매출 189억5700만원, 영업이익 37억1900만원, 순이익 29억2500만원을 거뒀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0.9%(23억2800만원), 영업이익은 43.4%(21억3000만원), 30.1%(12억6000만원) 줄었다.
9월 말 누적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9.5%(80억2100만원) 감소한 764억7300만원, 영업이익은 26.9%(83억1900만원)밀린 225억600만원, 순이익은 17.3%(41억5200만원) 축소된 198억300만원이다. 지난해에도 2021년 대비 실적이 부진했는데 올해도 같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내년 부동산PF 리스크 본격화 전망
부동산 PF 만기연장에 집중하던 정부는 최근 들어 태도를 바꾸고 부실 PF를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PF의 규모와 리스크 수준을 확인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12일 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PF 대출과 관련해 "사업성이 미비하거나 자산 감축 등 특단의 조치 없이 재무적 영속성의 문제가 있는 건설사·금융사는 기본적으로 시장 원칙에 따라서 적절한 형태의 조정, 정리돼야 한다는 대원칙이 있다"며 "자구 노력, 손실 보상 등을 전제로 한 자기책임 원칙에 따른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동산 PF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올 9월 말 기준 2.42%로 집계됐다. 6월 말보다 0.25%p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23%p 늘었다. 수치는 9개월 사이 2배가 넘게 치솟았다. 잔액은 9월 말 134조3000억원으로 세달만에 1조2000억원 늘었다.

최근 국내 신평사 3곳은 부동산 PF 리스크를 고려해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엠캐피탈, 대신에프앤아이, 신세계건설 등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추기도 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6일 진행된 S&P와 공동 세미나에서 부동산가격이 충분히 거품이 빠지지 않아 추가 하방압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금융비용과 공사비용도 급증하면서 토지비용을 낮추지 않으면 사업성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브릿지론 손실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브릿지론은 만기연장 위주에서 관련 토지의 경매 및 공매 확대로 방향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브릿지론 중 30~50%는 최종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는 PF 대주단 구성 등으로 리스크를 미뤘지만 내년에는 올해처럼 할 수 없다"며 "고금리 장기화를 받아들이고 사업성이 없는 곳은 조금씩 부실을 정리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부실 부동산PF를 정리하는 작업은 단계적으로 수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영향으로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증권, 캐피탈사들의 등급하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S&P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를 담당하는 김대현 상무는 "PF대출 익스포저 자체를 줄이는 방법은 프로젝트를 끝나거나 사업을 폐기하는 방법 뿐"이라며 "단시간에 줄이는 것이 쉽지 않으며 익스포저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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