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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AAA등급 신호탄]2012년 첫 '트리플A' 때와 어떻게 다른가②한기평 평가항목, 과거 11개 중 9개 AAA…올 9월엔 10개 중 6개

안정문 기자공개 2023-12-21 08:59:19

[편집자주]

현대자동차의 '트리플A' 등급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가둔 가운데 나이스신용평가가 'AA+' 등급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하면서 선제 조치에 나섰다. 'AAA' 지위를 반납한 지 5년, 처음 입성한 지 12년만이다. 더벨은 현대차가 '순수 민간기업 유일' AAA라는 타이틀을 다시 거머쥘 수 있을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2~2013년 최초로 AAA에 오를 당시와 비교하더라도 시장 상황과 글로벌 점유율, 수익성 등은 뒤쳐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19일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가 현대차의 신용등급 전망을 'AA+, 안정적'에서 'AA+,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일각에선 이를 놓고 현대차의 신용등급이 내년 5년 만에 AAA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앞서 2012년 11월 나이스신용평가는 먼저 현대차 신용등급을 'AA+'에서 'AAA'로 높였다. 한국신용평가는 2013년 1월, 한국기업평가는 2013년 4월 등급을 'AAA'로 상향조정했다.

당시 신평사들은 현대차가 2008년 금융위기에도 해외진출을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매년 큰 폭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도 사업성이 월등하다는 점도 짚었다. 2010년 66조9853억원이던 매출은 2012년 84조49억원으로 2년만에 26.2%(17조5469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EBITDA는 8조392원에서 10조9609억원으로, EBITDA 마진은 12%에서 13%로 상승했다.

크레딧업계는 해외 매출처 다변화를 현대차의 우위요소로 평가했다. 2012년 기준 지역별 매출 비율은 내수 16.7%, 북미 18.9%, 유럽 14.6%, 아시아 31.4%, 기타 18.4%로 고르다. 혼다와 도요타 등 일본 브랜드들은 북미와 아시아, 독일 폭스바겐은 유럽과 아시아 중심의 매출구조를 보유하고 있었다.

현대차는 2012년 당시 소나타 등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인 미국 공략에 큰 성과를 거뒀다. 현대·기아차 합산 미국 점유율은 금융위기 직전 2007년 4.8%에서 2012년 8.7%로 뛰었다. 내수 점유율은 같은 기간 68.3%에서 74.9%로 상승했다.

올해 9월 현대차 및 기아차 합산 내수시장 점유율 수치는 각 43.7%, 87.0%로 등급 상향조정 당시보다 개선됐다.

현재 현대자동차는 바뀌는 산업환경에 잘 대응하면서 시장경쟁력을 끌어올렸다고 평가된다. 환경 이슈 등에 따라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량의 판매 비중은 2017년 3% 안팎에서 2022년 이후 25%까지 늘었다. 이에 힘입어 2023년 9월 현대차의 매출은 121조311억원, EBITDA는 15조3676억원, EBITDA 마진은 12.7%로 AAA 등극 당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매출과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1년 현대차가 공개한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인 E-GMP가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등 최근 수년 간 미국 및 유럽 등 자동차 선진시장에서 판매점유율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올 9월 기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주요 완성차 판매점유율 7.8%를 기록하면서 토요타(11.9%), 폭스바겐( 9.8%)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내연기관에 강점을 가진 폭스바겐, GM, 르노·닛산 등은 2020년까지 현대차그룹보다 높은 글로벌 점유율을 기록하다 2021년을 기점으로 가파른 점유율 하락세를 겪고 있다. 2012년 당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점유율 5위를 기록했다.

향후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4년 역시 견조한 경기 흐름으로 북미 및 유럽 권역에서 추가적인 판매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인도 역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기차의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결국 전기차를 향한 방향성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수익성을 확보하며 투자를 이어 나갈 수 있는 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방법론 결과 표 비교 결과 AA 등급 항목 더 많아

다만 평가방법론 상 항목별 등급은 2012년 당시보다 낮은 편이다. 2012~2013년 당시 한국기업평가의 자동차업 신용평가방법론 적용 결과를 살펴보면 현대차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영업현금흐름(OCF)는 AA급, 그 밖의 9개 항목에선 AAA를 받았다.


2022년 3월 조정된 한국기업평가의 자동차업 신용평가방법론을 9월 현대차 실적에 적용하면 현대자동차는 총 10개의 평가항목 가운데 4개를 AA, 6개를 AAA로 평가받았다.

AAA까지는 단 하나의 평가항목만 충족만이 남아있다. 한국기업평가는 EBITDA마진 12% 이상, 현금유동성비율 200% 이상을 AAA 복귀 조건으로 제시했다. 9월 기준 EBITDA마진은 12.7%, 현금유동성비율은 173.1%로 한가지를 충족한 상황이다. 이 조건이 만족되면 현대차는 시장지배력과 EBITDA마진, 부채비율 3개 항목에서 AA급으로 평가받고 나머지 7개 항목에서 AAA 등급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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