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인수] 강석훈 산은 회장, 임기 내 과업 끝내나'대우조선·HMM' 해묵은 빅딜 해결…여전히 과제는 기업구조조정
이재용 기자공개 2023-12-21 09:00:0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08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의 HMM 경영권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사진) 임기 내 딜 클로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HMM 민영화는 산적한 경영 과제 중에서도 강 회장 임기 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최대 과업으로 꼽히던 딜이다.강 회장이 지난해 6월 취임할 당시 산은에는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었다. 해묵은 대우조선해양부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HMM 매각 등 풀어야 할 과업들이 산적했다. 국내 기업구조조정 중추로서 산은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강 회장은 취임 직후 기존 산은의 기업구조조정 3대 원칙(△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이해 관계자의 고통 분담 △지속 가능한 정상화 방안 마련)에 '빠른 매각'이라는 원칙을 추가하며 과업 해결에 착수했다.
강 회장은 "분할매각은 안 되고, 통매각은 된다는 식의 사전 조건을 다는 것이 바른 접근 방식은 아니다"라며 "매각 가격을 더 받는 것보다 어떤 방식이든 빠른 매각이 중요하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신속 매각 원칙을 세운 강 회장은 취임 3개월 만에 한화그룹의 2조원 투자유치를 끌어내면서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를 완료했다. 대우조선은 20여 년 간 산은이 품어온 구조조정 기업이다.
구조조정 딜에서 신속성을 강조한 강 회장이 국내 대기업집단과 물밑 접촉에 나서며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까지만 해도 신속 매각 방침으로 해묵은 딜들이 금방 마무리될 분위기였다.
그러나 HMM 딜이 난제로 떠올랐다. 적격 인수 후보군에는 애초 바랐던 우량 원매자의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 참여한 기업들의 자금 동원 능력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계약 작업은 늦어졌다.
후보들의 재무 역량에 의구심과 우려가 이어졌지만 산은은 강행군을 펼쳤다. 산은이 뾰족한 출구전략 없이 강행만을 고수하자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이에 강석훈식 신속매각 방침을 철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산은이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난제가 해결되는 모양새다. 산업계와 금융권 안팎에선 하림그룹이 본계약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보는 시각이 여전하지만 계약이 한 단계 진전된 것은 틀림없다.
HMM 민영화 작업을 마무리 지을 경우 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이어 최대 성과를 거두게 된다. 산업은행은 현대차, 포스코 등 대어가 없는 상황에서도 딜을 마지막 단계까지 이끌면서 산업구조조정 전담 기구의 책임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강 회장의 남은 과제 역시 기업구조조정이다. 대우조선과 쌍용차 민영화에 성공하고, HMM 민영화까지 목전에 두고 있으나 아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KDB생명 매각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경쟁당국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미국, 일본 등의 승인이 남아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 사업부 분리 매각을 결정하면서 현재 큰 고비를 넘겼다.
외생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양대 항공사의 합병은 이전보다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매각을 추진하다 무산된 KDB생명은 매각 계획에 기약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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