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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금융권 新경영지도]삼성생명, 조직·인사 강력쇄신...1위 다잡기 총력4개 조직 신설, C레벨·부사장급 대폭 인사…새 대표이사 위기의식 반영

강용규 기자공개 2024-01-11 12:34:36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4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은 적지 않은 변화와 함께 2024년을 맞았다. 영업·실적·미래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이 신설됐다. 인사 측면에서도 CEO와 CFO 등 핵심 경영진에 새 인물이 기용됐고 본부장 및 부문장들도 다수 교체됐다.

지난해 새 회계기준 도입과 그에 따른 영업 지형의 변화, 요양과 간병 등 제3보험 분야에서의 경쟁 심화 등 생명보험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보 1위' 삼성생명이 잠시나마 추격자에 앞을 내어주기도 했다. 위기를 극복하고 1위로서의 위상을 다잡기 위해 소규모 혁신보다는 강력한 쇄신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핀포인트 조직개편, 광범위한 인사개편

삼성생명은 2024년 조직개편을 통해 본부나 부문, 실 등 대표이사 바로 아래에 위치한 사업조직들을 유지했다. 대신 4개의 하위 조직을 신설했다. CPC전략실 산하 시장대응팀, 자산운용부문 산하 자산운용솔루션팀, 경영지원실 산하 IFRS손익관리파트, 기획실 산하 시니어리빙사업 추진 T/F 등이다.

시장대응팀은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에서의 대응 강화, 자산운용솔루션팀은 신사업 육성이나 시장 대응을 위한 효율적 솔루션 발굴, IFRS손익관리파트는 2023년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7)에 맞춘 안정적 손익관리, 시니어리빙사업 추진 T/F는 제3보험 분야 신성장동력인 요양 및 간병보험사업의 본격화를 위해 각각 설립됐다.

조직개편과 맞물린 인사개편에서는 부사장급을 중심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 반기봉 부사장의 퇴임으로 공백이 발생한 FC영업본부장은 CPC전략실장을 지내던 오화종 부사장이, 박종문 사장의 삼성증권 이동으로 비게 된 자산운용부문장은 금융경쟁력제고 T/F 담당 김우석 부사장이 각각 대신한다. 오 부사장이 역임하던 CPC전략실장은 인사팀장 송상진 부사장이 맡는다.

이외에도 삼성화재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문화 전략영업본부장 부사장의 자리를 이완삼 보험운영실장 부사장이 대신한다. 보험운영실장 자리의 공백은 이팔훈 정보전략팀장 상무가 맡는다. CFO에 해당하는 경영지원실장 역시 김선 부사장이 물러나고 이주경 FC영업본부 권역담당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2024년 조직개편 및 인사개편을 놓고 사업체계의 큰 틀을 흔들지 않되 산하 조직 신설로 부족한 역량을 보강하고 광범위한 리더 교체 인사를 통해 주요 조직 전반에 변화를 주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흔들린 1위 위상, 변화로 다잡기 '절치부심'

변화에 방점이 찍힌 삼성생명의 인사 및 조직개편은 지난달 대표이사로 내정된 홍원학 전 삼성화재 대표이사의 의향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 내정자는 2024년 삼성생명 신년사를 통해 "변화에 적응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선도하고 더욱 속도를 높여야만 생존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홍 내정자는 삼성생명에서 인사팀장, 전략영업본부장, 자동차보험본부장 등을 역임하다 2021년 12월 삼성화재 대표이사로 옮겨 삼성화재의 2022년 실적 신기록을 지휘했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3개 분기(1~3분기 누적)만에 2022년의 1조2837억원을 뛰어넘는 1조6461억원의 순이익을 이끌어냈다.

삼성생명 역시 2021년 1조5977억원, 2022년 1조7208억원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은 삼성화재에 못 미치는 1조5455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자산총계 기준으로 297조원의 삼성생명이 81조원의 삼성화재보다 3배 이상 크다. 그런 삼성생명이 작년에는 삼성화재보다 낮은 이익을 거두고 있었다. 홍 내정자가 친정 복귀의 일성으로 변화를 강조하며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업계에서는 생보사들 사이의 경쟁이라는 관점에서 봐도 삼성생명에 변화가 필요했다는 시선도 나온다. 생보시장에서 GA를 통한 영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생명은 경쟁자들 대비 대응이 민첩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6월 한화생명이 자회사 GA들의 계약 호조에 힘입어 월별 초회보험료 매출 기준으로 삼성생명을 앞섰던 것이 그 사례다. 삼성생명으로서는 그동안 생보업계 부동의 1위로 군림해 오면서 쌓은 자존심에 한 차례 흠집이 난 만큼 2024년은 절치부심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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