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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약바이오 마켓트렌드]"R&D는 존재이유" 딜 핵심 '초기임상 비용' 늘린다④10명 중 4명 투자비용 증액 예정, 전·초기 임상에 무게 '효율적 비즈니스 목표'

최은수 기자공개 2024-01-15 07:53:1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바이오텍에 있어 존재의 의미는 '신약개발'이다. 사명이자 생존의 무기이기도 하다. 약 2년 간 혹한기 속에서도 대부분의 바이오텍이 외형은 줄일지언정 신약개발 연구개발(R&D)의 끈을 놓지 않은 건 당연하다.

2024년부터 점진적으로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바이오텍 내부에선 R&D 비용 지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R&D 역량 대부분은 비임상과 함께 임상 초기단계인 1, 2상에 할애할 전망이다. 라이선싱 빅딜이 가장 활발한 단계에 자금을 쏟겠단 의지다.

◇R&D 및 투자 파트: 10명 중 8명 "R&D 비용 유지하거나 증액"

더벨은 국내 바이오텍 창업주 및 대표이사(CEO) 총 50명을 대상으로 2024년 1월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 간 설문을 진행했다. 50명 가운데 40명이 설문에 응답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2024년 R&D 비용 집행 계획'을 물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40%에 해당하는 16명이 내년 적어도 10% 이상으로 R&D 비용을 증액하겠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된다. 세부적으로 비용을 대폭 늘리겠다(전년 대비 20% 이상)는 답변 비율은 7.5%(3명), 점진적으로 늘릴 생각(전년 대비 10% 이상 20% 미만)이란 비율은 전체의 32.5%(13명)였다.

반면 소폭 감축(전년 대비 10% 이상 20% 미만)하겠다는 의견은 전체의 15%인 6명, 대폭 감축(전년 대비 20% 이상)한다는 답변은 5%(2명)에 그쳤다. 또 응답자의 40%에 해당하는 16명이 2023년과 비슷한 정도로 R&D 비용 집행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를 종합하면 국내 바이오텍 CEO들은 2024년 대체로 R&D 비용을 전년보다 늘리는 사업 계획을 수립한 분위기다. 여기에 2023년과 비슷한 비용을 쓰겠다(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는 의견이 전체의 40%인 걸 고려하면 바이오텍 CEO들은 R&D 비용 부담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나서기보단 투자에 힘을 쏟는단 해석이 가능하다.

신약개발 바이오텍은 R&D가 존재의 이유인 만큼 이에 대한 투자는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 엔데믹 이후 바이오텍 시장에 침체기가 도래했고 그보다 빠르게 자금 조달 흐름이 경색됐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긴 호흡의 신약개발을 감당하는 바이오벤처의 사업 모델이 갑작스럽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바이오텍의 경우 고금리·고물가·전쟁 이슈가 겹친 2022년부터 자금조달난을 겪으면서 연구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사례도 적지 않다"며 "상장 바이오텍 역시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메자닌 등을 비히클로 수월하게 유동성을 확보했다가 작년 대거 풋옵션 이슈에 직면하거나 손바뀜이 나타난 것도 일례"라고 말했다.

◇전임상·초기임상 중심 비용 증액 목표 "결국은 라이선싱"

그렇다면 R&D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이오텍 CEO들의 투자금은 주로 어디로 향할까. 시장에선 대부분의 국내 바이오텍이 신약개발 일체를 내재화(End to End)하긴 어렵기 때문에 후기 임상보다는 전임상 및 초기임상에 힘을 쏟는 게 합리적이란 의견을 내놓는다.


설문에 참여한 바이오텍 CEO들 역시 2024년 R&D 비용을 투입하려는 임상 단계에 대한 질문(2건 복수응답)에 대부분이 비임상 및 전임상 단계를 꼽았다. 국내 바이오텍을 둘러싼 환경과 시장 관계자들의 인식과 궤를 같이 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해당 단계에 비용을 투입하겠단 응답은 전체의 57.5%(23건) 비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임상 1~2상을 포함하는 초기 임상 단계'를 꼽은 답변은 전체의 19건, 47.5% 비율로 2위를 기록했다. 바이오텍 CEO들이 이처럼 전임상과 초기 임상에 주력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글로벌 라이선싱 딜이 해당 단계에서 발생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최근 1000억원이 넘는 선급금을 받은 네 개의 라이선스 아웃 딜 역시 많은 것을 시사한다. 오름테라퓨틱(비상장 바이오텍), 종근당(대형 제약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상장 바이오텍), LG화학까지(대기업 계열사) 기업의 색채, 기반기술과 치료접근법(모달리티)이 모두 다르다. 그러나 이들 물질의 개발 단계는 앞서 대표들이 투자를 늘리겠다고 가장 많이 응답한 범위(비임상 및 전임상, 1·2상 초기) 안에 들어온다.

이밖에 의약품 공정 개발과 품질 관리(CMC)를 거쳐 본임상 진입에 주력하겠다(본임상 신청)는 응답은 13건, 32.5%로 3위였고 주력 파이프라인을 세우는 단계(신약후보물질 확립)에 무게를 둔다는 응답은 10건, 25%로 4위였다. 뒤이어 임상 2~3상을 포함하는 후기임상이 7건(17.5%)으로 5위, 신약유효물질 발굴은 6위, 상업화 단계가 7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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