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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반년 전과 확연히 달라진 경영 키워드 '양적→질적' 성장 기조 전환…횡령 사태 의식, 준법감시·재무 역량 강조

최필우 기자공개 2024-01-17 12:52:1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은행이 반년 만에 경영 전략을 선회했다. '자산 100조원 달성'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올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리밸런싱(Rebalancing)'을 키워드로 삼았다. 지난해 대규모 횡령 사태가 드러나면서 홍역을 치른 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기조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질적 성장을 중시하면서 준법감시와 재무 역량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새로 취임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경영전략회의에 등장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BNK금융 CFO를 겸하고 있는 경남은행 CFO의 전면 등판으로 지주의 컨트롤타워 기능이 한층 강해질 것을 암시했다.

◇횡령 사태 겪으며 분위기 반전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지난 12일 경상남도 창원에 위치한 본점에서 '2024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주최했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는 리밸런싱을 주제로 질적 성장, 리스크 관리 관련 내용이 주요 전략으로 다뤄졌다.


이는 반년 전과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만 해도 자산 규모 100조원 달성을 기치로 내걸었다. 당시 경남은행 자산 규모가 60조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성장 목표였다.

지난해 8월 드러난 대규모 횡령 사태가 기조 전환의 발단이 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담당하는 직원의 수백억원 규모 횡령이 밝혀지면서다. 이 직원은 지난 7년간 횡령을 반복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남은행 내부통제 역량 부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경남은행은 양적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보다 내부 정비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는 없었던 준법감시인 컴플라이언스 교육을 추가하면서 내부통제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자산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자산 단위당 수익성을 개선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실을 기하기로 했다.

질적 성장과 함께 리스크 관리도 핵심 키워드로 꼽혔다. 지난해 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 PF 부실 확산 가능성이 커진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장기화로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 연체율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외부 영입 CFO 전면 등판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는 새로 취임한 권재중 경남은행 부행장(사진)의 특강도 마련됐다. 권 부행장은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 CFO를 겸하고 있다. 그는 신한은행, JB금융 등을 거쳐 BNK금융에 합류한 외부 영입 인사다.

경남은행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 BNK캐피탈과 달리 지주와 CFO 겸직 체계를 갖추고 있다. 권 부행장이 지주 전략에 맞춰 경남은행 재무를 책임지는 구조다. 계열사 독립성을 보장하기보다 지주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권 부행장의 양사 CFO 겸직은 경남은행의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조치다. 그는 재무 뿐만 아니라 준법감시와 리스크 관리 분야에도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그는 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준법검증본부장, 신한은행 감사본부장, 신한은행 리스크관리그룹장을 역임했다. BNK금융은 권 부행장을 전면에 내세워 지난해 횡령 사태로 불거진 금융권 안팎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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