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마지노선' KKR, 에코비트 3조 몸값 원한다 IRR 12% 기준 맞춰야, EV 기준가 4조 육박…KKR, 매각 서두를 이유 없어
이영호 기자공개 2024-01-24 08:09:4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KKR은 에코비트 몸값으로 에퀴티(Equity) 100% 기준 3조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2조원 초중반 매각가를 거론하는 시장 눈높이와는 상당 수준 괴리가 있는 숫자다. 재무적투자자(FI)인 KKR로선 내부 목표 수익률을 맞추지 못할 경우 급하게 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23일 IB업계에 따르면 KKR은 에코비트 매각시 지분 100%를 통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내부적으로는 TY홀딩스 지분 50%만을 처분해 새로운 주주로 갈아끼우는 시나리오도 한때 고려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공동투자에 큰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하고 중지를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KKR이 통매각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실제 에코비트가 이번에 매각될지는 불투명하다. 시장과 괴리가 큰 가격 눈높이가 그 이유로 지목된다. KKR은 100% 에퀴티 가치 3조원 기준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선 에코비트 지분 가치로 2조원 초중반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KKR로선 에퀴티 가치가 3조원을 넘겨야 하는 이유가 있다. 목표 내부수익률(IRR)이 12% 전후이기 때문이다. 이 허들을 맞추기 위해선 에코비트 100% 에퀴티가 3조원을 인정받아야만 한다.
여기에 1조원에 달하는 순부채를 포함하면 에코비트 기업가치(EV)는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어지간한 인수자로는 소화하기 힘든 규모라는 게 IB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대형 펀드를 갖춘 해외 FI나 전략적투자자(SI)가 실질적인 수요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KKR이 가격 인하를 양보할 여지 역시 크지 않다는 해석이다. KKR이 TY홀딩스 지분까지 가져다 판 뒤 목표 수익률에 맞춰 투자금을 회수하고 나머지 금액만 태영 측에 돌려주는 방안도 불가능하다. 양사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해 매각가를 나눠 가져야하는 구조다. 태영건설 채권단까지 개입돼 투자금 우선 회수가 불가능하다.
몸값을 좌우할 EV/EBITDA 멀티플도 관전포인트다. 지난해 연결기준 EBITDA는 2000억원 초중반이라는 게 업계 추정이다. 올해 EBITDA 전망치는 2000억원 중후반으로 높아질 것이란 추측이 제기된다. 에코비트 EV를 4조원으로 가정한다면 EV/EBITDA 멀티플은 10배 중후반까지 튈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장 멀티플 눈높이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원매자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에코비트가 영위하는 매립, 소각, 수처리 등 각 사업은 저마다 다른 가치평가 잣대가 적용되는 만큼 멀티플 조정 변수가 있다는 설명이다.
KKR은 가격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에코비트를 무리해서 매각할 이유가 없다. 만약 에코비트 매각이 불발될 경우 중요해지는 것은 TY홀딩스의 다음 대응이다. TY홀딩스가 진정성을 보이라는 채권단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SBS와 같은 다른 알짜 계열사를 유동화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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