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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던스 달성률 분석]현대차, 1월부터 '가이던스 초과 달성' 확신하는 이유판매량 목표치 9년째 미달 불구 질주하는 실적…고급화 전략 강화

허인혜 기자공개 2024-01-29 10:54:0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5일 17:1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연간 가이던스 발표자료 첫 장에는 현대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과 목표치들이 배치된다. 도매 판매량과 매출액 성장률, 영업이익률이 간판이다. 현대차가 매년 목표치를 채우는 항목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항목도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까지 9년째 판매량 가이던스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전체 판매량을 보면 차를 못 판게 아니라 목표치가 높았다.

실적 가이던스를 보면 축포를 터트리기에 충분하다.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더 높여잡았던 실적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해서다. 현대차는 올해 가이던스 초과 달성도 일찌감치 전망했다. 지난해 목표보다 덜 팔고도 잘 나간 이유는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전략 덕이다. 올해의 자신감도 '선진 시장에 프리미엄 차를 팔겠다'는 고급화 전략에 기인했다.

◇최대 실적에도 높았던 가이던스, 초과 달성한 현대차

현대차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4.4%, 영업이익은 54.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3%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가이던스도 제시했다. 2023년 대비 매출액 성장률은 4.0~5.0%, 영업이익률은 8.0~9.0%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 달성에도 이미 자신감을 보였다. 이승조 현대차 CFO는 배터리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환율은 예상보다 상승세에 있다며 "이런 영향들이 계속 된다면 가이던스는 충분히 달성을 하고 조금 더 노력한다면 초과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과 7월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1월 전년 대비 매출액 성장률을 10.5~11.5%로, 영업이익률은 6.5~7.5%로 전망했는데 7월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업데이트된 가이던스 수치는 매출액 성장률이 14~15%, 영업이익률은 8~9%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모두 초과 달성했다.

2023년 실적 가이던스 초과 달성은 목표치를 조정했던 지난해 상반기 이미 예상된 바다.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당시 기획재경본부장(CFO)을 맡았던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이 '당연히' 가이던스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할 만큼 자신감이 붙었다.

현대차의 가이던스 달성률은 2022년 실적과 비교해 보면 의미가 더 크다. 현대차가 지난해 가이던스를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2022년 실적도 사상 최대치였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는 숫자를 가이던스로 제시하면서다. 현대차의 2022년 연결기준 연간 총 매출은 전년대비 21.2% 늘어난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9조819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판매량 상관없이 달리는 실적, 믹스 개선이 주도

현대차는 투자와 유동성 계획,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차질없이 이행했다. 가이던스로 제시하고도 채우지 못한 수치는 단 하나, 판매량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 목표치로 432만대를 제시했다. 현대차의 연간 판매량은 421만6898대로 집계됐다. 판매량 목표치를 못 채운 건 기아도 마찬가지다. 320만대 판매를 기대했는데 308만7384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14년 판매량 가이던스를 달성한 뒤 지난해까지 목표치를 연속 9년째 채우지 못했다.

판매량과 관계없이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테슬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인 9.2%를 넘는다. 판매차량의 구성이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으로 확립되면서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37만3941대)와 전기차(26만8758대) 등의 친환경차 판매가 69만5382대로 전년보다 37.2% 늘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227만대를 판매해 전체의 53.9%를 차지했다.

올해 판매량 가이던스는 전년 대비 8만대 줄어든 424만대로 제시했다. 판매량은 더 줄였지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수준인 8.0~9.0%로 전망했고 매출액도 높여 잡았다.

이승조 CFO는 "판매는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사업계획을 초과 달성하는 주요 시장 대비 신흥국 판매가 다소 저조해 가이던스를 미달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률은 연초 목표치를 크게 초과 달성했다"며 "올해는 북미지역 판매 물량 증가와 믹스개선, 원가혁신 영향 등을 고려해 가이던스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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