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늄 가공업체 티엔아이, M&A시장 매물로 삼정KPMG 주관 업무, 21년 법정관리 졸업 후 정상화
김지효 기자공개 2024-02-07 08:06:0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울산 소재 티타늄 가공업체 티엔아이(TNI)의 경영권이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티엔아이는 한때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새 주인을 만나 기사회생했다. 이후 실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다시 한번 새 주인을 찾아나선 모양새다.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티엔아이가 M&A시장에서 경영권 매각을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삼정KPMG가 매각 주관업무를 맡아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현재 티엔아이의 지분은 부동산 개발기업 ‘열린공간E&C’가 100% 보유하고 있다.

티엔아이는 그간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1998년 산업용 티타늄 볼트와 너트를 생산하며 티타늄 소재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설립 첫 해에는 매출이 2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석유화학 플랜트와 원전 발전, 심해유전 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해양플랜트산업이 한창 성장하던 2012년에는 연간 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5명에 불과하던 직원들도 350여명까지 늘었다. 2003년에는 코스닥시장에도 상장했다.
하지만 플랜트 수주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고 2015년 결국 부도가 나면서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부도 탓에 코스닥에서도 상장 폐지됐다.
새 주인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6년째 주인을 찾지 못하다 2021년 10월 열린공간E&C에게 인수되면서 법정관리에서 졸업했다. 이후 2022년 8월 새 경영진이 취임하고 경영정상화 궤도에 진입하면서 2022년 매출은 188억원을 기록했다.
경영정상화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그동안 다방면에서 쌓아온 티타늄 소재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신사업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산업·생활 폐기물을 처리할 때 발생하는 유독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촉매를 개발하기도 했다. 티엔아이는 이를 기반으로 친환경 폐기물소각설비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선박용 탈황설비 스크러버(집진기) 사업에서도 본체 소재를 티타늄으로 생산하기로 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준위 방사능 처리 저장용기와 저준위 처리시설인 유리화 사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해수전지와 해상풍력 기반 ESS 시스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 티엔아이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투자유치를 진행했으나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마저도 중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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