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다원시스, 증자대금 남았는데 추가 조달나선 배경은①고속철도차량 개발 낙점, 보유현금 용도제한…신사업 방향성 투심 '위축'
양귀남 기자공개 2024-02-15 07:38:57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14:5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원시스가 44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상장 이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미 1800억원 이상을 조달했지만 또다시 주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회사에는 아직 700억원 규모의 현금이 쌓여있다. 대부분 용도가 정해진 자금이라 사용에 제한이 있다. 지난 유상증자에서 조달한 자금도 아직 다 사용하지 못했다. 일부는 신사옥 건설 등에 투자될 예정이다. 다원시스는 이번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고속철도차량 연구개발 등 운영자금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원시스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44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정발행가는 1만1480원으로 납입일은 오는 4월 30일이다. 지난 8일 다원시스 주가는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충격을 받아 전일 대비 10.57% 하락했다.
다원시스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고속철도차량 개발비와 원재료 구매대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전동차 사업을 확대해 시속 260km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는 고속철도차량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고속철도차량의 30년 내구연한이 도래하면서 3세대 고속철도 교체기가 임박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원시스는 2010년 코스닥 상장 이후 3차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1851억원을 조달했다. 이번이 네 번째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예정대로 납입이 완료되면 약 2298억원을 주주로부터 조달하게 된다.
다원시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이 703억원으로 자금 상황에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다만 해당 현금은 대부분 용도가 정해져 있어 사실상 묶여있다. 2년여만에 또다시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유다.
지난 2022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685억원을 조달했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204억원 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다원시스는 2022년 4분기까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전부 사용하겠다고 공시했다. 당시 시설자금으로 150억원, 운영자금으로 535억원을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각각 24억원, 180억원만 소진했다. 앞으로 약 480억원을 추가로 사용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설자금은 △대전신동지구 공장 건축 비용 △반도체장비 생산설비투자(안산공장)에 각각 100억원, 5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었다. 운영자금은 △반도체 장비 원재료 구입 △디스플레이 장비 원재료 구입에 각각 378억원, 15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진행이 순탄치 않은 모양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다원시스 매출액의 92.3%가 전동차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수 전원장치 매출 비중은 7.67%이고 신사업 관련 매출은 명확하지 발생하고 있지 않다.
외부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면서 추가적인 자금 조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다원시스는 자회사 투자 및 외형 확장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신사옥 신축 및 신사업 본격화에 예정된 투자금액만 1000억원이 넘는다.
다원시스는 지난달 22일 자회사인 다원메닥스에 150억원의 금전대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원메닥스는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 업체로 다원시스가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2개의 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등급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신규 사옥 신축 사실을 발표했다. 투자 기간은 지난해 7월부터 오는 2026년 2월까지로 총 63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경기도 과천시에 신사옥을 신축해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더벨은 자금 운용 계획에 대해 묻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다원시스 IR 부서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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