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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스톡]매출 3조에도 빠지는 농심 주가, '저가 매수 구간'3개월 간 21% 하락, 신제품·해외 법인 매출로 외형 확장

홍다원 기자공개 2024-02-15 13:17:4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7일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농심 주가가 오히려 빠지고 있다. 실적 발표 당일 1.43% 올랐지만 다시 다음 거래일 2% 하락하면서 실적에 주가가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13일 오후 12시 55분 기준 농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8%(6000원) 빠진 37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소폭 올랐지만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38만원대가 무너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농심은 지난해 10월 라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종가 기준 48만원까지 오른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차익 실현 매물 등으로 3개월 간 21.54% 하락했다. 주가가 빠진 만큼 저가 매수가 유효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농심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이면서 저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임을 주목하고 있다. 13일 기준 농심 시가총액은 2조2779억원, PBR은 0.95배다.

◇2년 연속 매출 3조원 돌파, 미국 법인 견인

농심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3조4101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89% 급증한 호실적을 냈다. 이는 모두 역대 최고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8% 증가한 1715억원이다.

농심 매출은 2022년 3조원을 돌파한 이후 2년 연속 매출 3조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000억원대던 영업이익은 2023년 처음으로 2000억원대에 진입했다. 덩달아 3.6%에 그치던 영업이익률도 6%대까지 올라왔다.


기존 주력 사업인 국내 라면과 스낵이 매출이 늘어났고 수익성이 높은 해외 법인 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덕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농심 해외매출은 전체 매출대비 약 37%(약 9500억원)를 차지한다.

신라면 매출도 이미 해외 매출이 국내를 앞질렀다. 지난해 신라면 국내외 매출은 1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해외 매출은 7100억원으로 59%에 달한다. 특히 미국 법인(농심 아메리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신라면 매출은 전년보다 19% 늘었다.

미국 법인 매출만 보면 2020년 3404억원, 2021년 3899억원, 2022년 5413억원까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 늘어나는 신라면 수요에 발맞춰 2022년 4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 제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제2공장 생산라인도 증설한다. 내년에는 미국 제3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캐나다·호주·베트남 법인 실적도 골고루 상승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캐나다·호주·베트남 매출액은 같은 기간 각각 2.5%, 14.1%, 21.2% 증가했다. 편의점 신라면 용기면 판매, 현지 유통채널 직거래 등 각 나라에 맞는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시총 1조 이상·PBR 1배 미만·수익률 양호

연초 이후 주가가 40만원대로 반등하지 못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저PBR 열풍 속에서 꾸준히 주가 상승이 가능한 종목이라는 것이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이날까지 188억원, 199억원 각각 순매수하고 있다.

저PBR 종목 중에서도 선별적 분류가 필요한데 농심의 수익성, 재무건전성, 효율성을 높게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농심을 시가총액 1조원 종목 중 PBR이 1배 미만이면서 수익률이 양호한 종목으로 꼽았다. 현금 흐름이 탄탄해 향후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된다면 주주환원 강화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농심은 보통주 1주당 5000원의 현금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농심 실적 발표 이후 목표 주가를 60만원으로 제시한 증권사도 등장했다. 현재 주가가 38만원대에 머무는 만큼 상승 여력이 충분한 셈이다. 신제품 출시 성공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연초 이후 리포트를 낸 5개의 증권사는 일제히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목표 주가도 50만원 이상이다. 한국투자증권(51만원), 키움증권(52만원), 한화투자증권(60만원), 하이투자증권(60만원), DS투자증권(62만원) 등이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신제품 출시 성공으로 외형 성장이 지속되며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국내는 먹태맛 스낵(먹태깡, 포테토칩)과 먹태깡맛 사발면, 빵부장 등 신제품과 해외는 신규 유통망 확보와 신라면, 짜파게티 등 메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액 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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