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3.0 스카우팅 리포트]네카오 출신 정현주 전무, 핵심 플랫폼 육성 '키맨'②인피니스타 센터장 부임, 신사업 기획·개발 중추
이민우 기자공개 2024-02-27 08:04:47
[편집자주]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 체제 아래 U+3.0 전략을 선언했다. 통신 기업 정체성에서 탈피해 플랫폼을 중심으로 비통신 영역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표방했다. 전략 중심에는 '외부 인재'가 있다. 신속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감하게 외부 인력을 수혈하며 조직 체계를 정비 중이다. LG유플러스 새시대를 열기 위해 최근 영입된 주요 인물들의 선임 배경과 강약점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 U+3.0 전략의 핵심은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이다. 플랫폼 생태계는 이미 국내에 양대 사업자를 갖췄고 변화 역시 잦다. 생존과 성공을 위해선 발 빠르게 체계를 갖추고 신사업을 출시해야 한다.정현주 전무가 지난해 6월 영입돼 LG유플러스의 신사업 발굴 조직 '인피니스타'를 이끌게 된 배경이다. 정 전무는 싸이월드와 NHN, 카카오 등을 거치며 국내 플랫폼 시장 역사를 함께 한 인물이다. 네이버와 카카오톡 등에서 다양한 업무 영역을 맡으며 플랫폼 전반은 물론 콘텐츠 영역에도 높은 이해도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인피니스타는 기존 체계와 달리 목표, 사업을 중심으로 구성원을 갖추고 움직이는 애자일·스쿼드 운영을 채택해 성과를 내고 있다. 정 전무는 플랫폼 기업에서 이를 경험했던 만큼 인피니스타 내외부 융합·소통에도 일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LG유플러스행, 20년 이상 국내 대형 플랫폼 성장 함께 해
정 전무는 싸이월드와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산업 역사의 분기점을 써내렸던 기업들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과거 이력에서 통신 사업과 사실상 담을 쌓은 것처럼 보였던 만큼 정 전무의 이적은 이목을 모았다. 다만 정 전무 만큼의 이력과 플랫폼 사업 경험을 가진 중량급 임원은 흔치 않다는 후문이다.
국내 플랫폼 기업 한 관계자는 "정 전무는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 스마트폰 환경에서 구현되는 다수 신규 서비스 론칭과 개선을 이끄는 등 모바일 관련 이해도가 높은 분"이라며 "평소 유행하는 SNS나 콘텐츠 소비 등을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사업 등에도 다양한 방식을 적용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정 전무는 거쳐온 플랫폼 기업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NHN과 네이버에선 개인화웹(PWE)실장, 기능형서비스실장 등을 거쳤다. 카카오에서는 카카오토픽파트장과 카카오톡기획팀장, 이용자보호팀장 같은 직무도 수행했다. LG유플러스가 2022년 만든 신사업발굴 조직 인피니스타의 센터장으로 정 전무를 전격 영입한 이유다.
정 전무와 인피니스타는 플랫폼 출시 등 신사업 관련해 사실상 모든 부분에 관여하고 있다. 기획과 디자인, 개발을 통해 완성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발굴하고 내놓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더해 제품, 서비스 활용 사업의 성장에 수반되는 운영과 영업 등도 인피니스타에서 총괄한다.
업계에 따르면 정 전무가 리더로 있는 인피니스타는 현재 170명 중반대 인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전사 임직원 숫자가 1만명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에서 2% 가까이를 차지한다. 인피니스타가 신설된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시작부터 현재와 비슷한 인원으로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제법 큰 규모다.
◇애자일 운영·외부 비중 높은 인피니스타, 조타수 역할 중요
인피니스타의 또 다른 특징은 스타트업, 개발 영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애자일 방식을 적극 도입한 조직이란 점이다. 애자일은 짧은 주기로 제품, 서비스를 개발하고 피드백을 통해 수정하는 것을 반복하는 형태다. 고정된 계획에 순차적으로 따르는 '워터폴' 방식 대비 빠른 속도와 유연함을 강점으로 지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애자일 방식으로 사업의 착수 및 개발을 스쿼드(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여러 역할 구성원으로 만든 조직)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후 사업이 성장하면서 팀 단위로 확장됨에 따라 스쿼드 조직 규모가 유동적으로 변경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여러 플랫폼과 신사업을 출시, 운영하고 맡은 업무 범위도 넓은 만큼 시행착오도 있지만 인피니스타는 이미 굵직한 성적을 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스포키는 누적 이용자가 지난해 말 3356만명까지 늘었다. 지난해 5월에 출시된 베터도 누적 다운로드가 2분기 3만건에서 지난해 말 16만건으로 늘었다. 현재는 20만6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애자일, 스쿼드 방식은 전적으로 조직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와 잦은 소통이 수반돼야 최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인피니스타는 신설 당시 외부 인원을 다수 데려왔다. 더불어 사업 진행에 따라 스쿼드 역시 자주 조직, 해체되는 만큼 내부 인원 조정도 자주 일어난다.
트렌드에 기민히 반응해야 하는 플랫폼 사업에 적합하지만 LG유플러스 기존 체계와 다른 부분도 상당한 셈이다. 카카오 등을 거치며 이미 애자일 운영을 다수 경험한 정 전무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인피니스타 내부 결속력과 소통력 상승 물론 사내 기존 조직과의 간극을 좁히고 균형을 맞추 조타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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