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공석된 농협금융 비상임이사…사외이사진도 변화 예고안용승 비상임이사 후임 검증 중…사외이사 4명 내달 임기만료
이기욱 기자공개 2024-02-27 12:06:0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 이사회가 변화의 시기를 앞두고 있다. 이사회 핵심 요직인 비상임이사가 공석이 됐고 사외이사 중 절반 이상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의 측근 인사가 비상임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신규 사외이사 선임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사외이사 선임 역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상 강 당선인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의 임기를 '2+1'년씩 보장해온 농협금융의 특성상 임기 만료 사외이사 중 일부는 재선임 될 가능성도 있다.
◇중앙회와 가교 역할…강호동 당선인 측근 현직 조합장 전망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농협금융 이사회 내 비상임이사 자리가 공석이 됐다. 안용승 전 비상임이사의 임기가 만료된 이후 아직 후임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농협금융 측은 비상임이사 후보를 검증 중이며 빠른 시일 내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금융의 비상임이사는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간 가교 역할을 하는 핵심 인사다. 회장과 사외이사,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하며 이사회 내 위원회의 구성·운영 실태를 평가하는 운영위원회의 위원장도 맡는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의 100% 자회사지만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지배구조의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직접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없는 농협중앙회장은 자신의 최측근 인사를 비상임이사에 선임하는 방식으로 농협금융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 중요성 때문에 비상임이사의 공백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0년 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를 이유로 사임했던 유남영 전 비상임이사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상임이사 자리가 장기간 공석으로 있었던 적은 없었다.
강 당선인 역시 과거 회장들과 마찬가지로 자신과 가까운 현직 조합장들 중에서 비상임이사를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경남 지역의 조합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병원 전 회장과 이성희 전 회장도 각각 자신과 같은 호남, 서울·경기지역의 조합장들을 비상임이사 자리에 앉혔다.
◇역대 사외이사, 중앙회장 교체에도 대부분 '2+1년' 임기 보장
비상임이사 선임이 이뤄지면 사외이사 교체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재 농협금융의 사외이사는 총 7인으로 이중 4명이 내달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사외이사 선임 역시 강 당선인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 현재 농협금융 임추위는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 1인과 비상임이사 1인, 사외이사 3인이다. 임추위원장을 맡고 있는 함유근 사외이사는 내달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강 당선인 입장을 대변할 것으로 보이는 김익수 농협금융 부사장(사내이사)과 신임 비상임이사 1명의 의견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사외이사 4명의 교체 여부를 당장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일부 사외이사들은 재선임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2015년 이후 2번 농협중앙회장이 바뀌었지만 그와는 별개로 농협금융 사외이사는 대부분 기본 '2+1년'의 임기를 보장받아 왔다.
최원병 전 회장 시절 선임됐던 민상기, 손상호, 전홍렬 사외이사는 모두 김병원 전 회장이 취임 한 이후에 재선임에 성공했다. 2019년 김 전 회장 임기 당시 선임됐던 김용기, 이진순, 남유선 사외이사도 모두 이성희 회장 체제에서 재선임된 바 있다.
3년 임기를 수행하지 못한 경우는 송인창, 이순호 전 사외이사처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사례뿐이다. 송 전 사외이사는 각각 사임 후 외교부 G20 국제협력대사와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들 중 남병호 사외이사와 함유근 사외이사는 2021년 4월 선임돼 이미 한 차례 재선임됐다. 반면 서은숙 사외이사와 하경자 사외이사는 2022년 4월 선임돼 임기를 단 2년만 수행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조직 모니터]변화 모색하는 카카오, 임원 '외부수혈' 한번 더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SK텔레콤, 흔들림 없는 SK 자금줄
- [빅딜 그 이후]KT스카이라이프, HCN 인수 후 재무부담 가중
- [비상장사 재무분석]한국지엠, 5년간 모회사에 지급한 로열티 '1.6조'
- 대웅제약의 치료용 보톡스, 2상 1차 지표 충족 못했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박현주의 야성론…미래에셋, '비지주' 금융그룹 고수
- [Financial Index/HMM]선박금융 리스부채 상환 기조 뚜렷
- [밸류 리빌딩 점검]저평가 고심 깊어진 국도화학, 문제는 거버넌스
- [기업집단 톺아보기]부분 자본잠식 이마트에브리데이, 문제는 결손금
- [기업집단 톺아보기]지주사 'LIG' 주식 가진 KCGI의 선택지는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금융권 연체 리스크]우리카드, 고위험 자산 관리 '양호'…대환대출 증가 부담
- 허리띠 졸라맨 KB국민카드…순익 감소 멈췄다
- [여전사경영분석]문동권식 수익다변화 전략 적중…신한카드, 순익 회복 시동
- 농협금융지주, 임추위에 집중된 권한…비상임이사 주도권 불가피
- [2금융권 연체 리스크]비카드 늘린 롯데카드…고위험 자산 관리 과제
- 농협금융, 수익성 높였지만 홍콩ELS 악재에 실적 '뚝'
- [이사회 모니터/농협금융지주]전 농협중앙회 이사, 사외이사 선임…강호동 회장과 인연
- [2금융권 연체 리스크]하나카드, 실적 선방 반작용…연체율 상승 속도 최고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