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이사회 재편한 한섬, '해외 패션' 힘 싣는다유태영 해외패션본부장 신규 선임, 포트폴리오 확대
홍다원 기자공개 2024-03-07 09:18:07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인 한섬이 이사회 재편에 나선다. 박철규 해외패션부문 사장을 재선임하고 유태영 한섬 해외패션본부장을 신규 선임해 해외패션에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 패션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다.한섬은 오는 3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정기 주총에서 박철규 해외패션부문 사장이 재선임되고 유태영 해외패션본부장이 이사회에 새로 합류하게 된다.
박철규 사장은 지난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해외패션부문 사장으로 선임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사장 출신의 첫 외부 수혈 사례인 만큼 당시 해외패션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였다. 동시에 해외패션본부를 부문으로 격상시키면서 힘을 실어 줬다.
이번 재선임 배경 역시 패션 전문가인 박 사장이 한섬에서 장기 성장과 기업가치를 제고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 사장을 중심으로 '무스너클', '아스페시' 등 해외 브랜드와 독점 계약을 맺기도 했다.
새로 이름을 올린 유태영 해외패션본부장 또한 패션 전문가다. 1967년생인 그는 현대백화점 해외·잡화사업부, 현대지엔에프 패션사업본부 등을 거쳐 2019년부터 한섬에서 해외패션부문 상무와 전무를 지냈다.

이사회에서는 유 본부장의 사내이사 추천 사유로 그의 풍부한 경험과 회사의 사업 전략 및 현안에 대해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인 점을 강조했다.
이번 이사회 재편도 꾸준히 해외 사업으로 발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섬의 지난해 매출은 1조5289억원, 영업이익 10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9%(1조5442억원), 40.3%(1683억원) 줄어든 수치다. 신규 브랜드 발굴 등 투자 비용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한섬은 해외 패션 브랜드 라인업을 넓히고 전략을 새로 짜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 성과는 가시적인 반면 상대적으로 해외 브랜드 수입 라인업이 적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한섬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해외 브랜드(랑방, 타미힐피거, DKNY, CK캘빈클라인, 클럽모나코, 랑방블랑)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유통 및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전체적인 의류 소비 둔화로 매출이 꺾였지만 한섬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5년 내 해외 패션 부문에서 1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섬 관계자는 "해외 수입 브랜드 라인업을 늘려 신규 고객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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