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자사주 소각’ 한섬, 주주환원 ‘인색’ 기조 바뀌나 배당성향 10%대 초반, 주가 10년 새 최저수준 '주주가치 제고 나서'
변세영 기자공개 2023-11-10 08:16:14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7일 0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이 자사주 소각 및 매입 계획을 밝힌 가운데 주주친화 정책 기조가 바뀔지 주목된다. 최근 연이어 실적이 가이던스를 하회하는 등 저조한 모습을 보이자 주주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한섬은 이날 공시를 통해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을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11월 7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자기주식 49만2600주를 장내매수한다. 약 95억원 규모다. 이후 기존에 취득한 자기주식 73만8900주를 포함해 총 123만1500주를 내년 2월 내 소각할 계획이다. 이는 총발행주식 수의 약 5%에 해당한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 중인 주식이나 혹은 추가 매입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를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개념이다. 총주식 수가 줄어들면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는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해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당근책으로 통한다. 이 때문에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섬은 그동안 주주환원 정책 면에서 다소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한섬은 자본시장에 상장한 이래로 자사주 매입하거나 소각한 사례가 단 한번도 없었다. 주당 배당금을 늘리곤 있지만 여전히 배당성향도 낮다. 한섬은 2020년 450원, 2021년 600원, 2022년 750원을 각각 지급했다.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배당금액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배당 성향은 1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2020년 배당성향은 11%, 2021년 11%, 2022년 13%를 각각 기록했다. 배당성향이 증가 추세라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아직까지 경쟁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15%)이나 휠라홀딩스(27%)보다 낮다.
한섬이 주주환원 기조로 바뀐 배경에는 악화한 실적으로 주가가 부진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결과적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한섬은 2022년 매출액 1조5422억원, 영업이익 168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11%, 10% 증가한 수치다. 그러다 올해부터 실적이 꺾이기 시작했다.
올 2분기 매출액은 3457억원,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 78% 감소했다. 3분기에도 부침이 지속됐다. 3분기 매출액은 3241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 73% 줄었다. 증권사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하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가도 10년 새 최저치다. 한섬 주가는 2021년 5월 종가기준 약 4만500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넘게 우하향하면서 지난달 10일 1만7910원을 기록했다. 종가기준 1만8000원 벽이 깨진 건 일시적으로 코로나19 쇼크가 발생한 2020년 3월을 제외하면 2011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한섬 관계자는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소각을 결정했다”며 “향후에도 추가적인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 도입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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