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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흥행주' 케이웨더, 초반 하락세에도 공모가 상회김동식 대표 지분 '5년' 보호예수, 기후테크 중장기적 성장성 자신

성상우 기자공개 2024-02-29 13:54:39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3:4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케이웨더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상장 첫날부터 케이웨더 주가는 시장 전반에 화젯거리였죠. 흥행주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라도 하듯 첫날 케이웨더 주가는 공모가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 한때 '따따블(공모가 대비 400% 상승)'에 근접한 가격인 2만3000원을 터치하기도 했죠.

다만 상장 둘째 날부턴 다소 고전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28일까지 4거래일 동안 26일 하루를 제외하곤 모두 전일 대비 하락한 가격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어찌보면 불가피한 수순이기도 합니다. 최근 코스닥에 입성한 대부분의 종목이 상장 초반 주가 하락 흐름을 피하지 못했죠. 특히 기술특례 상장업체들의 경우 아직 이익이 나지 않는 종목이 대부분이라 주가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상장 초반부터 매도 물량이 일부 출회되는 경향성이 있죠. 유가증권 시장의 대형주들에 비해 몸집이 작고 가볍다는 점도 투자자들로선 잦은 매매의 유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고무적인 점은 아직 공모가를 크게 상회하는 지점에서 주가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수요예측 당시 확정된 케이웨더의 공모가는 7000원입니다. 당초 희망가 밴드는 4800원~5800원이었지만 예상을 뛰어넘은 기관투자자들의 수요 덕분에 상단을 훌쩍 넘긴 가격을 받을 수 있었죠.

29일 주가는 전일 대비 0.9% 상승한 1만190원대에 형성되고 있습니다. 공모가 대비로는 46% 수준의 상승률이죠. 아직 주가로 걱정해야할 단계는 아닙니다. 상장 첫날 상승분을 초반 며칠 새 전부 반납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준수한 수준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날 모처럼 반등세를 보인 주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죠.

케이웨더 주가 추이

◇Industry & Event

케이웨더는 상장 전부터 이미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알고 있는 회사였습니다. 점유율 기준 국내 최대 민간 기상사업자였기 때문이죠. 상당수의 이용자들이 케이웨더의 기상예보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케이웨더는 최근 수년간 기상 데이터 사업을 제조 사업으로 확장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기상 측정 데이터 보유량 및 그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공기질을 제어할 수 있는 기기들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죠. '플랫폼 기반 AI환기청정솔루션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들어선 제조 부문이 회사 전체의 주력사업으로 자리잡은 모습입니다. 상장 전 밸류에이션 과정에서도 제조 부문의 성장성 부분이 매출 추정치 등에 가장 많이 반영되기도 했습니다.

아직 상장 초반인 만큼 사업과 관련된 특별한 이벤트는 없습니다. 그보다 현 시점에서 회사와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오버행 이슈'입니다.

일단 케이웨더의 상장 초반 오버행으로 인한 주가 하락 리스크는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 비슷한 시기 상장한 다른 기술특례 업체들의 즉시 유통가능 물량 평균치와 어림잡아 비교해 본 결과입니다.

케이웨더의 상장 첫날 유통가능한 물량과 보호예수 물량 현황을 보면 창업자인 김동식 대표의 노력이 많이 들어갔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대주주 물량의 매각제한 기간이 5년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규정상으로는 1년만 보유하면 되지만 자발적으로 5년의 보호예수 기간을 걸었죠. 자녀인 김성환씨 지분와 특수관계사(엠알엠시스템)가 가진 물량과 함께 5년으로 묶었습니다.

주요 임원들 보유 물량의 보호예수 기간도 의무보유기간인 1년을 훨씬 넘긴 3년으로 늘렸습니다. 중장기 성장성을 시장에 어필하겠다는 대주주의 행보에 주요 관계자들이 모두 동참한 셈이죠.

FI들의 지분에도 상당 부분 보호예수가 걸렸습니다. 이들 물량 중 상장 즉시 유통될 수 있는 지분은 6% 수준에 불과합니다. FI들을 제외하고 대규모 물량이 즉시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지분은 '기타기존주주'가 보유한 19%대 물량입니다. 다만 회사 측은 이 지분 역시 대다수가 현재까지 유통시장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즉 최근 며칠의 주가 하락은 대부분 공모 주주들의 매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면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Market View

아직 상장 초반인 만큼 상장 이후 상황에 대해 분석한 증권가 리포트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상장 직전인 이달 초 유진투자증권과 흥국증권이 회사 전반에 대해 소개한 리포트 정도가 전부죠.


여기엔 케이웨더의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가 담겨 있습니다.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케이웨더 측이 협의해 작성한 투자설명서 상 수치를 인용한 자료입니다. 이에 따르면 케이웨더는 올해와 내년 각각 230억원, 350억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억원, 78억원 수준이죠.

◇Keyman & Comments

창업자인 김동식 대표는 지난 20여 년간 케이웨더를 이끌어 온 인물입니다.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사추세츠 공대(MIT)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줄곧 환경 및 관련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사업 경험을 쌓아왔죠.

현재 케이웨더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 이사회 내 사내이사직을 동시에 맡고 있습니다. 공모 후 지분율은 31.76%입니다.

김 대표는 케이웨더의 상장 초반 주가 흐름에 대해 전반적으로 덤덤한 스탠스를 보였습니다. 그는 이날 더벨과의 통화에서 "시장이 조금은 조정받는 기간이 필요할 거라고 보는 것 같다"면서 "예상보다는 좀 더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상장 초반 조정을 받다가 일정 시점 이후부터 다시 급등기를 맞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아직 중장기 흐름을 장담하긴 이르다고 본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습니다.


국내 산업계의 흐름과 정책적 방향성 등을 봤을 때 기대 모멘텀이 많다는 의견도 냈습니다. 김 대표는 "일단 경영환경은 우호적인 것으로 본다"면서 "정책적으로 기후테크 기업을 육성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친환경·녹색 사업에 투자를 더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분 보유 기간을 5년까지 자발적으로 연장한 결정에 대해선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기후가 뜨는 사업인 건 확실하다. 케이웨더 비즈니스 모델은 미래로 갈수록 좋아진다는 평가도 많이 받고 있다"면서 "중장기적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확신의 표시를 시장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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