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KKR, 에코비트 기업가치 3.5조 주장 근거는 매립도 계속사업으로 분류 EBITDA 멀티플 산정, 이례적 기준에 업계 '갸우뚱'
감병근 기자공개 2024-03-06 08:20:5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3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그룹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에코비트 몸값을 3조원 중반대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각, 매립, 수처리 등 전체 사업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15배 내외의 멀티플을 적용해 나온 가격으로 추산된다. 매립사업은 일반적으로 잔존용량을 기준으로 기업가치(EV)를 산정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태영그룹과 KKR은 상반기 내에 매각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매각주관사인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투자안내서(티저레터) 작성 등 마케팅 활동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각 측은 에코비트 적정 EV를 3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100% 가치 3조원에 순차입금 5000억원을 더해 나온 가격이다.
다만 환경업 인수합병(M&A)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는 매각 측이 기대하는 EV가 예상을 상당히 웃도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장에서는 에코비트 지분 100% 가치를 2조원 수준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이에 순차입급을 더한 EV 2조5000억원 수준이라면 적정 몸값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각 측과 시장 간의 가격 눈높이 괴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매립사업에 대한 가치 산정 방식이 다르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에코비트는 전체 EBITDA 가운데 60%가량이 매립사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매립사업의 기업가치를 어떤 방식으로 평가하느냐에 따라 전체 기업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작년 에코비트는 연결기준으로 2000억원 초중반대 수준의 EBITDA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매각 측이 생각하는 EV에는 EBITDA 멀티플 15배 수준이 적용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매각 측은 에코비트의 매립사업을 소각이나 수처리와 동일한 방식으로 가치를 평가받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립사업이 일정 규모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인 만큼 이를 계속사업 형태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는 국내 1위 종합환경업체인 에코비트의 역량을 자신하는 부분으로 해석된다. 에코비트에는 장기간 대관업무에 특화된 인력들이 근무해오고 있다. 이들을 활용하면 인허가를 지속 확보하며 현재 수준의 매립사업을 계속 영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폐기물 매립사업은 매립 잔존용량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책정한다. 매립장은 정해진 매립용량 이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폐기물을 한 번에 많이 매립하는 방식으로 단기간 높은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이는 결국 미래의 수익을 끌어와 쓰는 셈이 된다. 소각이나 수처리사업이 일정 용량의 폐기물을 반영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
이에 업계에서는 소각, 수처리 등 사업 부문에만 EBITDA 멀티플을 적용하고 매립사업은 잔존용량을 근거로 별도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에코비트 매립사업의 잔존용량은 350만~400만㎥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최대 단일 매립장인 제이엔텍과 비슷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최근 제이엔텍 EV가 6000억원 내외로 거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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