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김신 SK증권 사장 떠나자 '대주주' 등판…최측근 이사회로J&W파트너스 장욱제 대표 경영 참여 본격화…대학동기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도 영입
윤진현 기자공개 2024-03-11 07:46:1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0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의 장기 집권자 김신 대표이사 사장이 직을 내려놓자 이사회 구성에도 큰 변화가 예고됐다. 11인의 최대 규모로 이사회를 꾸린다. 다만 신규 선임되는 두 인물이 김신 사장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우선 SK증권 대주주, J&W파트너스의 장욱제 대표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오른다. 장 대표이사는 김신 사장과 미래에셋증권에서 근무하면서 친분을 쌓은 인물이다. 김신 사장의 퇴진에 따라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직접 경영에 참여하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더불어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이사가 SK증권으로 거취를 옮긴다. 1963년생인 박 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으로 김신 사장과 동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영채 현 NH투자증권 대표와 김신 전 사장과 함께 친분관계가 깊은 인사로 평가된다.
◇9인→11인…김신 사장 빈자리, 대규모 이사회로 '돌파'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이 오는 3월 25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SK증권은 이사 선임 건을 부의안건 중 하나로 올린다. 전우종 대표이사와 최남수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비롯해 △정준호 신임 대표이사 △박정림 신임 사외이사 △장욱제 신임 기타비상무의사 선임을 추진한다.
안건이 무사히 주주총회를 통과해 선임될 경우 SK증권의 이사회 구성은 총 11인으로 늘어난다. 이는 최대 규모의 이사회로 분석된다. 사내 이사를 3인에서 4인으로 처음으로 늘린 2023년(9인)과 비교해도 2명이 늘어난 수준이다.
김신 사장의 빈자리를 최대 규모 이사회로 메우는 셈이다. 사내이사로는 전우종·정준호 대표이사와 박태형 SK증권 IB총괄 사장, 그리고 구자원 SK증권 비서실장 등 4인이 오른다. 사외이사로는 전성기, 김대홍, 최남수 감사위원과 서종군, 안수현, 박정림 등 6인이 배치된다.
여기에 SK증권의 최대주주 J&W파트너스를 이끄는 장욱제 대표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20218년 7월 SK증권의 주인이 J&W파트너스로 바뀐 후 직접 이사회에 등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주주' J&W파트너스 이사회 '등판'…경영 참여 의지
통상적으로 최대주주가 이사회 일원으로 오르는 건 경영 참여 의지를 드러낸 것과도 같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이사도 사외이사도 아니지만 경영상의 결정을 함께 내릴 수 있다.
다만 김신 사장이 퇴진하는 지금 장욱제 대표이사가 처음으로 기타비상무이사에 등판하는 건 주목할 만하다. 즉 지금까지는 김신 사장과 장욱제 대표이사가 굳건한 신뢰 관계를 유지한 만큼 경영 의지를 크게 드러내지 않았으나 앞으론 달라질 수 있어서다.
1968년생인 장욱제 대표는 김신 사장과 미래에셋증권에서 함께 근무하며 친분 관계를 쌓은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2018년 SK증권 인수 당시에도 김신 사장이 가교 역할을 했다. 이젠 장 대표가 이사회 일원으로 올라 경영에 참여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이번에 선임되는 이사들 중 유일하게 이사회 추천을 받아 선임된다. 이사회 측은 선임 이유로 "대주주의 대표자로서 책임과 사명감을 갖고 SK증권의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 김신 사장과 서울대 경영학과 동문
더불어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이사(사진)가 SK증권으로 거취를 옮긴다. 1963년생인 박 전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82학번으로 김신 사장과 동문이다. 증권업에 오랜 기간 몸담으며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대표가 금융위원회에서 직무 정지 제재를 받아 KB증권을 떠난 후 추후 거취를 확정한 셈이다. 박 전 대표는 라임펀드 사태 관련 내부 통제 기준 마련 의무를 위반하고 펀드에 레버리지 자금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금융위원회에 3개월 직무 정지 제재를 받았다.
2020년 금융감독원이 내린 문책 경고보다 수위가 높아졌다. 이에 박 전 대표는 금융위 제재에 불복해 집행정지 신청과 본안 소송을 냈다. 결국 법원은 작년 12월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아직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았으나 우선 SK증권에서 사외이사로 업을 이어간다. 박정림 전 대표는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 한국거래소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서울IB포럼 이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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