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성과평가]'연임 시험대’ 김신 SK증권 사장, '장기집권' 가능할까전우종 사장과 각자 대표체제 1년차…성장 정체 등 11년 집권 '변수'
윤진현 기자공개 2023-11-27 07:24:5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SK증권의 각자대표 체제가 2년차에 접어든다. 10년간 SK증권을 이끈 김신 사장이 지난해 선임이 된 전우종 사장과 함께 살림을 도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신 사장의 연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최장수 최고 경영자(CEO)로서 김 사장이 내년 초 집권 3기 성적표를 받아들 예정이어서다. 이번에도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면 4연임이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달성한다. 동시에 11년 장기 집권의 기틀을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수한 경영 성과와 최대주주 J&W파트너스와의 두터운 신뢰를 거론하며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성장이 다소 정체됐단 지적과 내부 통제 위험 등이 변수로 여겨진다.
◇김신 사장, 2014년부터 10년 '장기 집권'
김신 사장(사진)은 2014년 3월 SK증권 최고 경영자(CEO)에 선임됐다. 2013년 SK증권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영 일선에 서게 됐다. 증권업 현업에 오랜 기간 머물며 갖춘 전문성을 발휘해 SK증권의 비약적인 성장을 도모해 왔다.
2017년과 2020년 모두 연임이 이뤄진 데다, 지난해 열린 이사회에서 1년의 임기를 추가로 보장받았다. SK증권에서 11년간 임기를 이어온 CEO는 전무하다. 안정적으로 조직을 키워온 만큼 성과를 인정받아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1963년생인 김 사장은 쌍용증권(현 신한투자증권)에서 증권업을 시작했다. 채권 영업 팀장을 지낸 후 2004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겼다. 장외파생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그리고 대표이사직까지 올랐다. 이후 현대증권(현 KB증권)에서도 대표이사 직을 역임했다.
IB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영업력을 적극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각 사업 부문 중 IB사업의 영업순수익 점유율이 가장 컸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투자은행 부문의 영업순수익은 607억원으로 전체 순수익의 36.1%를 차지했다.
그 덕에 SK증권의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1.5%로 중소형 증권사 평균치(1.1%)를 상회할 수 있었다. 여기서의 중소형 증권사는 자기자본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증권사를 의미한다.
이렇듯 장기 집권이 이어지면서 최대 주주인 J&W파트너스와 두터운 신뢰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SK증권에서 재임하면서 SK증권 내외부에서 신임을 얻은 분"이라고 말했다.
2022년 말 전우종 사장(사진)이 대표이사로 오르며 SK증권에 큰 변화가 생겼다. 각자 대표 체제를 완성했는데, 당시 경영 승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최장수 대표이사인 김신 사장을 이어 전 사장이 경영 일선에 머무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일각의 추측과 달리 올 3월 열린 이사회에서 김신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경영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 각자대표 체제를 꾸린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그간 리스크 관리를 전담해온 전 사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한 셈이다.
1964년생인 전 사장은 SK증권에서만 20년 넘게 재직하며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중역이다. 2000년 SK증권에 리서치센터장으로 합류했고 이후 리스크관리실장(CRO), 자산운용본부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는 SK증권 최고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과 전 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2024년 3월로 동일하다. 이에 내년 3월 열릴 이사회에서 연임 여부 등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들은 성장 정체 지적과 내부통제 이슈 등이 변수로 꼽힌다고 바라봤다.
정체 현상을 보이는 자기자본 규모는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사실상 SK그룹에서 분리돼 사모펀드인 J&W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추가 출자가 어려운 대신 자본성 증권을 찍어 자본 확충에 나서곤 했다.
2023년 3분기 별도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631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6075억원)보다 3.95% 증가한 수준이다. 중소형 증권사 평균(750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사실상 이익 유보만이 해법인 셈이다. 다만 자기자본 확대 정체 현상은 SK증권 뿐 아니라 국내 증권사의 고민 거리인 만큼 큰 귀책 사유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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