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신한금융지주]이사회의 변화, 사외이사 줄이고 이사회 기능 정상화④사모펀드 경영 참여로 사외이사 증가...지분 축소로 구성 변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4-03-12 12:50:0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5시3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체제가 도래하면서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재정비를 시작했다. 지난해3월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약 1년여 개혁을 단행한 결과 올해 새로운 이사회가 출범한다. 이사회는 비대해진 사외이사진을 축소하는데 중점을 뒀다.또 과점주주간 이익 극대화를 위해 사외이사들을 세력화하면서 발생한 이사회 내 경쟁관계를 완화한 점도 주목된다. 확실한 지배주주로 재일교포 주주들이 올라서고 기존에 이에 대항했던 글로벌 사모펀드 주주들이 사라지면서 이사회 내 경쟁관계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구성원이 줄고 사외이사간 대립을 유발할 수 있는 외압 요소가 줄어들면서 신한지주 이사회는 이전과 다른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과 신한지주 경영진들이 제출한 중장기경영전략 등에 대해 심도 높은 토론과 이사들간 신뢰와 화합에 기반한 안정적 운영이 기대된다.
◇사모펀드 참여 등 주주구성 다변화로 사외이사 증가
2019년을 기점으로 신한지주 이사회는 큰 변화를 맞았다.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과점주주로 등장하면서 이들의 이사회 참여를 보장해야했다. 지분 4%당 사외이사 1명 추천권을 부여하면서 사외이사 숫자가 늘었다.
2018년 3월 신한지주 이사회는 1명의 사내이사, 2명의 기타비상무이사, 9명의 사외이사 등 총 12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었다. 그러나 2019년 3월 이사회는 2명의 사외이사를 추가해 총 13명으로 늘었다. IMM PE를 주주로 영입하면서 사외이사 추천권을 줬기 때문이다. 동시에 사모펀드 측 사외이사가 늘어나자 재일교포 주주들도 사외이사를 한명 더 추천했다.
2022년 3월에는 사외이사가 1명 더 추가되면서 이사회 구성원은 총 14명으로 늘었다. 베어링PEA와 어피너티가 주주로 등장하면서 사외이사 2명을 추천했다. 기존 사추위에서 추천했던 다른 사외이사가 퇴진하면서 전체 사외이사 숫자는 12명으로 굳어졌다. 2022년 12월말까지 12명 사외이사 체제는 유지됐다.
진옥동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이사회 변화가 시작됐다. 곧바로 사외이사 규모 축소했다. 2023년 3월 사외이사가 9명으로 줄어 이사회는 총 11명으로 축소됐다. 변양호 사외이사가 중도 사임했고, 박안순·허용학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나머지 사외이사를 연임하고 새로 사외이사를 뽑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 숫자를 줄인 뒤 신한지주 이사회 내 균형은 맞춰졌다. 사모펀드 추천 사외이사 3명, 재일교포 추천 사외이사 3명, 사추위 추천 사외이사 3명으로 균형을 이뤘다. 올해 정기 주총에도 사외이사 비율은 유지된다.

◇이사회 규모 축소로 이사회 효율성 높인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와 베어링PEA가 올해 초부터 지분을 매각하면서 사실상 경영참여가 막을 내렸다. 이를 계기로 이사회 내 사외이사들의 자율성이 높아지는 등 역할이 재정립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외이사를 줄인 신한지주 이사회는 기능적으로 한 단계 성숙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토론을 활성화 해 다양한 의견과 전문적인 견해들이 신한금융그룹 경영전략과 비전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기존 이사회는 구성원 숫자가 너무 많아 이사회 내내 토론의 기회가 없었다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특정 안건에 대해 사외이사들간 의견 대립이 있을 경우 토론 보다는 즉각 표결 등 방식으로 다수결 원칙에 따라 결정을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각 주주세력간 표대결 양상이 펼쳐졌다. 이에 계속해서 각 주주세력간 사외이사 추천권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수싸움도 벌였다.
그러나 이번 이사회 개혁을 통해 이러한 문제는 해소됐다. 사모펀드의 지분 엑시트로 경영참여가 철회됐다. 사모펀드 추천으로 이사회에 진입한 사외이사들도 한층 더 자율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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