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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주주환원 강화' 신한지주, 이사회 적극적 주문 있었다[금융지주]"시장과 투명한 소통" 강조, 장단기 환원 가이드라인 제시 조언

김소라 기자공개 2024-03-25 08:09:41

[편집자주]

금융당국은 2024년 1월 상장사 주주가치 제고 독려 및 정책적 지원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했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낮은 한국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개선하겠다는 목적이다. 이와 맞물려 많은 상장사들은 대규모 주주 환원책을 내놓는 등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들의 주가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더벨은 주요 상장사들의 밸류업프로그램에 대해 리뷰해보고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지, 지속적인 밸류업이 가능할지 점검해 본다. 이 과정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되는 거버넌스에 미칠 영향과 개선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5: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지주가 근래 계속해서 주주 환원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 3개년도 간 주주 환원율은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분기·결산 배당 균등화, 자사주 소각 확대 등 주주 정책과 관련해 평년대비 눈에 띄는 변화들이 이뤄졌다.

실제 지난해 이사회에서도 주주 환원 정책 안건들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매분기 자사주 취득·소각 안건을 검토했고 세부 정책 운영 지침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됐다. 사외이사진은 주주 정책 진행 현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당초 계획 대비 변동되는 사안에 대해선 시장과 투명히 소통할 것을 주문했다.

신한지주는 코로나19 팬데믹 완화 시기와 맞물려 주주 환원 정책에 변화를 기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 내부 주주 정책 지침을 손 봤고 연 환원 규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기조를 전환했다. 이에 따라 당해부터 본격적으로 주주 환원 강화에 속도가 붙었다. 2021년 26%로 하락했던 주주 환원율은 이듬해 처음으로 30%를 터치,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엔 금융 당국에서 권고한 20% 안팎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선에서 다소 소극적으로 주주 정책을 전개해 왔는데 이후 내부적으로 기조 전환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자본 정책에 변화를 주게 됐다"며 "정례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며 연 환원 규모를 늘린 것이 대표적"이라 설명했다.


이사회가 주축이 됐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지난해 주주 환원 정책을 주요 안건으로 빈번히 검토했다. 구체적으로 당해 개최한 총 14회의 이사회 가운데 절반 가량에서 자사주 매입과 처리 관련 안건을 다뤘다. 각각 4월, 7월, 10월 개최한 임시 이사회에선 당초 발표했던 분기 현금 배당 및 자사주 소각 건을 동시에 처리했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주주 환원이 이뤄질 수 있게 밑그림을 그렸다.

변동 사안에 대한 시장과의 투명한 소통도 주문했다. 일례로 자사주 소각의 경우 분기별로 집행을 정례화한 배당과 달리 대내외 환경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사외이사진은 주주를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정보 공유를 조언했다.

일례로 지난해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이윤재 사외이사는 4월 개최된 임시 이사회에서 "향후 계획한 자기주식 취득·소각 일정이 시장과 규제 환경 등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짚으며 외부적 요인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투자자와 긴밀히 소통할 것을 당부했다. 윤재원 사외이사 역시 배당을 비롯해 연초 수립한 주주 환원 정책에 변화가 발생할 경우 이를 시장과 명확히 소통하고 장단기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이사회에서 언급했다.

올해 사업연도에 대비한 주주 정책 가이드라인도 논의됐다. 이사진은 지난해 12월 개최된 신한지주 임시 이사회에서 2024년 그룹 경영 계획 수립 및 예산 승인 안건 결의 당시 주주 환원에 대한 지속적인 실천을 당부했다. 윤재원 이사는 안정적인 분기별 배당, 자기주식 소각 등이 전제된 재무 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아울러 투자자와의 신중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주주 정책에 대한 불안을 불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신한지주는 주주 환원 강화를 위한 내부 지침을 수립했다. 현재 이를 기초로 투자자 환원이 이뤄지고 있다. 전제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2% 이상(올해 13%로 임시 상향) 유지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5% 이상,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을 12% 이상 가져간다는 목표다. 이같은 재무 성과가 뒷받침될 때 자사주 소각과 더불어 주당 현금 배당금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앞서 발표한 중장기 재무 지향점 하에 약속한 주주 환원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며 "매년 경상 ROE, ROTCE 지표를 달성하며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게 지속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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