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로보틱스 초기 투자한 LG전자, 600배 차익 기대감 명목 지분투자액 3000만원, 공모가 적용시 190억대…"1년 뒤 엑시트 없을 것"
성상우 기자공개 2024-03-20 11:13:5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젤로보틱스가 수요예측·청약 과정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초기 투자에 나섰던 LG전자의 보유지분에 관심이 쏠린다. 책정된 공모가만 적용해도 LG전자 보유 지분 가치는 192억원이다. 서류상 투자액 대비 64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해당 지분엔 1년의 의무보유 기간이 걸려있다.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보유 중인 엔젤로보틱스 주식은 96만주로 나타났다. 공모 전 기준 지분율로는 7.22% 수준이었다. 공모 후 기준 우선주 및 희석 가능 지분을 모두 반영한 지분율은 6.15%다.
LG전자의 지난해 2분기 말 반기보고서를 보면 해당 지분의 최초 취득금액이 3000만원으로 기재돼 있다. 주식 수는 이후 액면분할과 무상증자 등을 거치면서 불어났지만 명목상 총 지분투자금액은 최근까지 3000만원으로 고정돼 있다. 다만 연구·개발 용역매출 등 사실상 투자금의 일환으로 LG전자가 엔젤로보틱스에 투입한 총 금액은 20억3000만원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투자 스토리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위스에서 열린 ‘사이베슬론’ 첫 대회에서 공경철 대표(사진)가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LG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이베슬론은 장애인 선수가 로봇의 도움을 받아 운동 역량을 겨루도록 한 대회다. 대결 과정에서 선수가 착용한 웨어러블 로봇 기기의 기능 및 성능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30억원 상당의 협약 금액은 모두 집행되지 않았다. 2018년까지 연구개발 용역매출로 20억원이 인식됐지만 그 이후론 LG전자가 로봇 신사업의 방향성을 웨어러블이 아닌 ‘서비스 로봇’으로 틀면서 추가 자금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업상 전략적 투자자 관계는 계속 유지했고 엔젤로보틱스 보유 지분도 그대로 보유했다.
LG전자 보유 주식 960만주의 가치는 확정 공모가 기준 192억원이다. 명목상 지분 투자금액(3000만원)으로만 보면 수익률은 640배에 달한다. 연구비 지원 취지로 발생시킨 용역매출(20억원)까지 투자금으로 본다면 9.5배 수준의 수익률이다.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하거나 상장 초반 주가 상승 기조가 이어진다면 수익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LG전자의 지분엔 1년의 의무보유 기간이 설정돼 있다. 거래소 규정상 의무 보유 대상 지분은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1년의 보호예수에 합의했다. 다른 FI들 역시 자발적 보호예수에 합의했지만 그 기간이 모두 1개월에 그쳤다는 점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시드 투자로 들어온 장기 투자자이자 전략적 투자자로서의 지위에 걸맞게 상장 후 거래 안착에도 기꺼이 협조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1년 경과 후 LG전자의 엑시트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회사 측은 최근 들어 양사의 로봇 사업 협업 접점이 확대되고 관련 매출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전략적 협업 관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전자 입장에선 이미 충분한 수익률을 거뒀고 로봇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어느정도 윤곽이 잡힌 만큼 지분 가치 추이를 보고 엑시트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상장 후 처음 열리는 오는 29일 주주총회엔 주주인 LG전자의 로봇 사업 및 투자담당자들이 상당 수 참석할 예정이다.
권혁일 엔젤로보틱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부적으로는 LG전자의 엑시트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LG전자가 최근 로봇 업체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도 했고 여전히 로봇을 미래먹거리로 보고 있는 만큼 오히려 (엔젤로보틱스에 대한)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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