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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FOMC 직후 '포문' 석유공사, '트랜치 다각화' 통했다6월 금리인하 전망 우세, '고정+변동금리' 선택지…최대 오더북 101억달러

윤진현 기자공개 2024-04-01 14:20:5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13: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어수선한 시장 분위기 속 달러채 프라이싱에 나선 한국석유공사가 흥행에 성공했다. 국제 채권시장에선 이르면 6월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상황이 급변하면서 한국석유공사의 선회 전략이 주효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가 전망되는 시기에는 중장기물 수요가 커진다. 즉 변동성을 줄이는 선택지가 필요했던 셈이다. 이에 한국석유공사는 만기가 비교적 짧은 3년물의 경우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모두 제시한 대신, 5년물은 고정금리부채권만을 확정했다.

전략 선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프라이싱 도중 최대 오더북은 101억달러로 집계됐다. 유효주문도 88억달러로 발행액(14억달러)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135일룰로 다소 한산했던 한국물 시장의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모집액 14억달러 대비 10배 육박 수요…금리비용 절감 '확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가 전일(현지시간)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북빌딩에 돌입했다. 트랜치(만기구조·tranche)는 총 3가지로 나눴다. 5년물은 고정금리부채권만을 제시한 반면, 3년물은 고정금리부채권과 함께 변동금리부채권도 함께 제시했다.

프라이싱 결과 최대 오더북은 101억달러에 달했다. 유효 오더북도 88억달러로, 트랜치별로 25억~38억달러의 주문을 받았다. 이에 최종 발행액은 3년물 고정금리부채권과 변동금리부채권 각각 5억달러, 3억달러이고,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은 6억달러로 확정했다.

풍부한 수요를 모으며 금리 비용 역시 확실히 아낄 수 있었다. 트랜치별로 이니셜가이던스(IPG·최초제시금리) 대비 40bp 이상 절감했다. 최종가산금리(FPG)는 고정금리부채권의 경우 3년물 70bp, 5년물 80bp로 확정지었다. 이어 3년물 변동금리부채권의 경우 SOFR금리에 83bp를 가산한 수준이다.

한국석유공사가 한국물 시장에서 빅이슈어로 확실히 도약한 모습이다. 앞서 집계된 단건 기준 역대 최대 발행액은 15억달러다. 2017년과 2022년 발행 때 이 기록을 낸 이후론, 10억달러 미만의 조달을 진행한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국석유공사가) 한국물 시장에서 대규모 조달을 이어온 이슈어인데다 등급 역시 우수한 공기업에 해당한다"며 "변동성이 커진 시장이었기에 조달 채비에 박차를 가해 이러한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FOMC 하반기 인하 전망…변동성 커진 시장에 채비 '박차'

이번 발행은 다소 난이도가 있는 딜에 속했다. FOMC 직후 프라이싱이 이뤄지는 만큼 투자자 반응을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연준은 20일(현지 시간) 3월 FOMC에서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5.25~5.5%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9월부터 5회 연속 동결 조치를 내렸다.

그럼에도 기자간담회에서 5~6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있냐는 물음에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 지수가 2%를 목표로 둔화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들에 시장에선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유지됐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질 경우 비교적 만기가 길고, 금리 변동성이 적은 채권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포착한 한국석유공사와 주관사단은 트랜치에서 변화를 줬다.

3년물에 고정금리부채권과 변동금리부채권을 고루 배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니셜가이던스 110~120bp로 넉넉히 제시했는데 투자자들의 주문이 몰리며 스프레드를 좁힐 수 있었다.

아시아물 가운데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한국석유공사의 발행에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화답한 셈이다. 각 트랜치별 투자자 비중을 보면 아시아 국가가 절반을 넘어서는 모습이었고, 이어 유럽, 미국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번에 발행한 금액을 차환을 비롯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총 14억5762만달러의 만기가 도래한다. 선제적으로 발행에 나서 차환 수요에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한국석유공사의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미즈호증권, 스탠다드차타드, KDB산업은행, UBS 등이 주관했다. 한국석유공사의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각각 'Aa2,'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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