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MG손보, 대체투자·실적 악화로 킥스비율 하락세투자 손실·결손금 커지며 가용자본 21% 하락…경과조치 도입 ‘역부족’
김영은 기자공개 2024-03-29 12:51:43
[편집자주]
보험업은 호황기를 맞은 것일까. 최근 저PBR주에 대한 재평가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보험사 주가가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보험사 자본과 순이익 극대화로 주가도 힘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질 자본이 늘고 수익이 불어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IFRS17 도입에 따른 K-ICS 비율 개선 결과라는 평가다. 오히려 미래 이익은 당겨 쓰고 리스크는 이연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킥스비율 개선과 맞물린 각 보험사별 자본 이슈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5: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G손해보험은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이후에도 지급여력비율이 보험업 규정 100%를 넘지 못한 유일한 보험사다. 경과조치를 도입하며 자본적정성 개선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대체투자 손실 및 실적 악화에 따른 결손금 영향으로 지급여력비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MG손보가 매각 성사를 통해 지난했던 자본 확충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G손보는 전신인 그린손해보험 당시부터 잦은 매각과 자본 확충을 반복했지만 지급여력비율 개선에 거듭해서 어려움을 겪었다.
◇ 지급여력비율 65%…킥스 도입 기대감 꺾였다
2023년 3분기말 MG손보의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 비율은 65%로 보험업법상 규정인 100%를 크게 하회했다. 손보사와 생보사를 모두 합해도 지급여력비율이 100%를 넘지 못하는 보험사는 MG손보가 유일하다.
MG손보는 2023년 K-ICS 도입 후 지급여력비율이 1분기 83%, 2분기 80%를 기록했으나 3분기로 접어들며 15%포인트 하락했다.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이 6284억원에서 4950억원으로 21.2% 줄어든 영향이다.
금리 영향 및 대체투자 등으로 인한 손실 등으로 가용자본이 악화했다. MG손보는 지난해 8월 자산부채 관리 및 대체투자 관리 미흡 등을 이유로 경영유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자본의 차감항목인 결손금(마이너스 이익잉여금)도 커졌다. MG손보는 지난해 3분기 589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결손금이 확대됐다. 결손금은 지난해 1분기부터 1908억원, 2분기 2336억원, 3분기 2602억원으로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후 83%를 기록했다. 가용자본이 요구자본 보다 더 크게 성장하면서 수치가 개선됐다. 가용자본은 2022년말 1284억원에서 6774억원으로 5.28배 증가했다.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은 2962억원에서 1조420억원으로 3.52배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MG손보가 K-ICS 도입으로 인해 건전성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K-ICS 도입 전인 2022년말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43%로 가용자본이 요구자본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MG손보는 요구자본에 경과조치를 적용하면서 지급여력비율을 개선시켰지만 100% 기준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과조치는 건전성 부담 완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도입한 유예 장치로 최장 10년에 걸쳐 자본 변동성을 점진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MG손보는 요구자본 항목에 대해 경과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 자본확충 고질병…매각 성사로 해소될까
MG손보가 이번 매각 성사를 통해 고질적인 자본 확충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G손보는 현재 예금보험공사의 주도로 3차 매각에 착수한 상태다. MG손보의 대주주는 보통주 지분 95.5%를 보유한 JC파트너스이지만 2022년 부실금융기관 지정 후 예보의 경영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
MG손보는 K-ICS 도입 전부터 잦은 매각을 반복했지만 자본확충 및 지급여력비율 개선에 거듭해서 어려움을 겪었다. MG손보는 그린손해보험 시절 지급여력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자베즈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뀌며 1900억원 자본 확충을 단행했다. 이후 지급여력비율은 2013년말 211.7%까지 올랐으나 다음해 대규모 적자를 내며 106.89%로 떨어졌다.
2019년말 지급여력비율이 111%에서 2020년 1분기 99%로 하락하자 대주주인 운용사(GP)를 기존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하면서 2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2020년 상반기 RBC비율은 167%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주주 격인 새마을금고가 MG손보의 자본 확충에 적극적이지 않자 지급여력비율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적자 실적으로 인한 이익잉여금 감소, 후순위채무액 감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평가손 발생 등으로 가용자본이 꾸준히 줄었다. 지급여력비율은 2020년말 128%, 2021년말 88%, 2022년말에는 43%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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