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금리인하 기대감, 회사채 '58조' 역대 최대[DCM/Overview]2010년 집계 후 분기 최대치, 4월 이후 정책 불확실성 '변수'
김슬기 기자공개 2024-04-01 07:35:2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1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1분기 공모 회사채 발행액이 사상 최대치인 58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말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파가 연초 크레딧 시장에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는 기우였다. 연초를 맞아 유동성이 풍부했던 기관 투자자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과감한 베팅을 이어갔고 기업들은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했다.연초 풍부한 유동성과 연내 금리하락 기대감이 겹치면서 연초부터 빠르게 크레딧 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간 금리차)가 좁혀졌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수익이 기대되는 회사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역대급 발행이 이뤄졌다. 다만 4월 총선을 앞두고 다시 부동산발 신용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 크레딧 스프레드 50bp대까지 축소
더벨이 집계한 2024년 1분기 공모채 발행액은 총 58조116억원이다. 2023년 1분기 45조103억원이 발행된 것과 비교하면 29%, 13조원 가량 물량이 늘어난 것이다. 더벨이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많은 발행이 이뤄졌다.
통상적으로 1분기는 공모채 발행 성수기로 꼽힌다.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재개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연초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1분기 발행 규모는 역대급으로 많았다는 평이다. 분기 발행규모가 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었다.

종류별로 일반 회사채(SB) 32조5035억원,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FB) 22조124억원, 자산유동화증권(3조5007억원)이 각각 시장에 나왔다. 모든 채권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 33%, 41% 가량 증가했다. 특히 일반 회사채 비중은 56%였고 1년전 대비 무려 6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시장을 키우는데 기여했다.
월별 발행액은 1월 21조3055억원, 2월 21조9023억원, 3월 14조808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효과가 절정에 달한 2월의 발행이 가장 많았다. 특히 2월에는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SK 등이 발행에 나서면서 규모를 키웠다. 3월에는 정기 주주총회를 비롯, 사업보고서 등으로 인해 발행이 줄었다.
올해 1분기 공모채 발행 증가는 기관투자자들의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과 연내 금리하락 기대감이 합쳐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가 연내 이뤄지게 되면 연말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가시화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이에 기관투자자들이 크레딧물에 대한 선호도 컸다는 것이다.
이런 기대감은 크레딧 스프레드도 빠르게 축소시켰다. 2023년 12월만 하더라도 70bp였던 3년물 국고채와 AA- 등급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올해 3월말 57bp까지 좁혀졌다. 가파르게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은 금리 메리트가 있는 A급으로도 시선을 돌렸다. 지난해 1분기와 달리 올해에는 A급까지 온기가 이어졌다.
◇ A급 이하 발행, 1년전 대비 급증…금리 메리트에 인기
풍부해진 수급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는 AA급의 우량채 발행뿐 아니라 A급 발행 역시 늘어났다. 2024년 1분기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 발행액은 45조97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A등급 회사채 발행은 11조26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1% 가량 늘어났다. A등급 회사채 비중은 12.46%에서 19.42%로 커졌다.

BBB등급 이하 하이일드 채권의 발행금액은 7793억원으로 전년대비 164%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A등급 이하 채권의 가파른 증가가 전체 공모채 시장을 키우는데 기여했다. 특히 A급 채권 중에서도 대기업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HD현대 계열사 및 팜한농, LX하우시스, SK에코플랜트, LS, LS전선 등이 발행에 나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는 그 어느때보다도 회사채 발행이 많았다"며 "연내 금리하락 기대감이 있었던만큼 기관투자자들이 크레딧물을 담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A급 채권의 경우 여전히 4%대인만큼 리테일 수요도 여전하고 기관투자자들이 대체투자 비중을 줄이면서 채권도 많이 담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다만 4월에는 총선이 있다.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전에는 업황이 좋지 않는 건설업, 석유화학, 부동산프로젝트(PF)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 등 금융업권의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종별, 기업별로 차별화가 뚜렷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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