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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백기' BTS 의존도 30%대 낮춘 하이브, 경영안정성 Up 방시혁·박지원 재선임...세븐틴, 뉴진스 등 활약 기여

이지혜 기자공개 2024-04-01 09:17:4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방탄소년단(이하 BTS)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BTS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대에 그친다. 하이브가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당시 BTS의 매출 비중이 90%였던 점에 비춰보면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하이브가 기업으로서 지속가능성을 제고했다는 의미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박지원 대표이사 등도 사내이사에 다시 선임됐다. 박 대표는 앞으로 하이브의 중장기 성장 계획을 구축하고 이를 실행하는 데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BTS 매출 의존도 90%→33%, 후속 IP 성장세

하이브가 29일 오전 제19기 정기 주주총회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진행했다. 전자투표나 위임장으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와 현장에 나온 주주를 포함한 출석 주주는 의결권 있는 주식 수의 73%에 해당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박 대표가 의장을 맡아 주재했다. 방 의장과 스콧 사무엘 브라운(Scott Samuel Braun) 하이브아메리카 대표이사는 하이브 사내이사에 재선임됐지만 주총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BTS 관련 이미지.

박 대표는 이날 주주의 질문을 받아 BTS의 매출 의존도 변화를 설명했다. 박 대표는 “2021년까지만 해도 하이브의 소속 아티스트가 2~4팀뿐이었기에 BTS의 매출 비중이 90%가 넘었다”며 “지난해에는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뉴진스, 르세라핌 등의 활약에 힘입어 BTS의 매출 비중이 33%로 줄었다”고 말했다.

하이브의 매출에서 BTS의 비중은 핵심적 화두였다. 하이브가 기업으로서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면 단일 IP(지식재산권)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체제에 박차를 가해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했는데 이런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BTS의 매출 비중은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은 군백기 등으로 BTS의 활동이 주춤했지만 올 하반기부터 BTS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군에서 재대, 2025년 하반기에 완전체를 이룬다.

박 대표는 “BTS 때문에 하이브의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다”며 “BTS로 인해 하이브가 초반에 성장했고 뒤이어 다른 아티스트가 힘을 발휘하며 하이브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2025년 하반기부터 멤버 전원이 복귀한다면 BTS의 매출 비중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체제 3년 더

하이브의 이날 주총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던 안건은 박 대표 등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이다. 하이브는 박 대표를 포함해 방 의장, 스콧 사무엘 브라운 대표 등 총 3명을 사내이사에 재선임하는 안건을 주주로부터 승인받았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

박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박 대표는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넥슨 재팬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거쳐 2021년 3월부터 하이브 대표에 선임됐다. 이에 따라 3년의 임기를 수행했는데 그동안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멀티 레이블 체제 안착, 신사업 성과 등을 인정받아 한번더 직무를 수행하게 됐다.

박 대표는 향후 계획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올 6월부터 BTS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복귀할 뿐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가 데뷔하면서 또다른 형태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중요한 변곡점에 섰다”며 “중장기 성장계획을 재점검하며 향후 1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 주총에서는 박영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 등도 의결됐다. 이날 정기주총의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되면서 하이브는 사상 첫 현금배당을 계획대로 실천할 수 있게 됐다. 하이브는 보통주 1주당 700원씩 모두 292억원을 앞으로 한 달 안에 주주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하이브는 정기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열어 방 의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박 대표를 CEO에 재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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