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M&A]"모두 놀랐다" 조현범 회장의 '강력한' 의지경영권 프리미엄 50%대 불구 시너지 기대…임원진 재구성 작업 착수
이호준 기자공개 2024-05-13 10:45:5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지난 3일 발표된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인수를 두고 한국타이어 내부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이번 거래는 한국타이어가 작년 말부터 추진해 온 준비된 빅딜이었다.
그러나 당초 예상 시점은 올해 하반기였다는 것이다. 한국타이어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인수 시너지와 비용 등에 대한 보고가 있었고 거래 규모도 크고 해서 올해 하반기 정도에나 발표하겠거니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위 인수 대상을 정하고 전략을 짜는 고위급 간부의 예상보다도 인수 발표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사진)의 인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전해진다. 조 회장이 직접 한온시스템 인수를 주도할 만큼 1조7300억원이라는 상당한 가격 앞에서도 지출에 주저함이 없었기 때문에 인수 협상과 발표도 길게 끌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조 회장은) 사모펀드 하에서 경영 환경이 다소 불안정해진 한온시스템을 어떻게 하면 정상화할 수 있을지 옛날부터 고민해 왔다"며 "한온시스템과 관련해 워낙 보통 분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조 회장의 혜안이 맞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온시스템 인수 결정에 대한 내부 평가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인수 발표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 일각에서는 다소 놀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러나 특히 오랜 기간 한온시스템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쌓아 온 조 회장의 결단을 신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조 회장은 2015년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의 2대 주주로 올라설 당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후 약 3년간 이사회 경영에 참여하면서 한온시스템의 사명(옛 한라비스테온공조) 변경, 인도 법인 매각 등의 굵직한 사안을 직접 다뤘다.
조 회장은 2018년부터 한온시스템 이사회를 떠났지만 꾸준히 양사 교류를 독려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일례로 한국앤컴퍼니는 미래전략실장을 한온시스템 이사회에 참여시키고 있고 한국타이어는 지금도 일부 임직원들을 한온시스템에 파견·연수 보내기도 한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임원진 재구성 작업에 착수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한온시스템 경영을 이끄는 대부분의 집행 임원들은 상당수가 포드 출신이다.
일각에서는 경영진을 교체하더라도 한국타이어 내 인사들이 이동하기보다는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 가능한 한온시스템 임원이 발탁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온시스템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이 높은 내부 직원들을 중용하는 차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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