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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아세아제지, 재무 자신감 발판 CAPEX 확대 '베팅'②CAPA 확장 2000억 투입…레버리지 풀 여유, 은행 차입 가능성

김소라 기자공개 2024-05-24 08:11:10

[편집자주]

금융당국은 2024년 1월 상장사 주주가치 제고 독려 및 정책적 지원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했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낮은 한국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개선하겠다는 목적이다. 이와 맞물려 많은 상장사들은 대규모 주주 환원책을 내놓는 등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들의 주가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더벨은 주요 상장사들의 밸류업프로그램에 대해 리뷰해보고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지, 지속적인 밸류업이 가능할지 점검해 본다. 이 과정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되는 거버넌스에 미칠 영향과 개선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13: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지 제조사 '아세아제지'의 영업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역성장세로 돌아선 가운데 최근까지도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많이 타는 장치 산업인 만큼 전반적인 시장 침체 분위기가 영업 성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아세아제지는 타개책으로 정공법을 택했다.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통해 자체 생산역량(CAPA)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4년여에 걸친 대규모 생산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 대상을 찾는 시도도 견지하고 있다. 피어그룹(비교 기업) 대비 낮은 판지부문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아세아제지는 현재 신규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충청북도 청주시에 판지 제조 공장을 짓는 건이다. 해당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자본적지출(CAPEX) 자금은 약 2000억원이다. 현재 토지 매입 자금(400억원)은 대부분 납부 완료한 상태다.


이 투자는 아세아제지의 재무 안정성이 바탕이 됐다. 탄탄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시장 확대에 뛰어든 그림이다. CAPEX 자금은 기본적으로 유보금을 활용해 충당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유동비율은 240% 수준이다. 유동비율이 200% 이상인 기업에 대해 재무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하는 만큼 재정적 여력은 뒷받침되는 상황이다.

차입 여지도 열어놓고 있다. 향후 자체 자금 상황에 따라 추가 조달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세부적인 방법으로는 금융기관 대출이 가장 유력하다. 근래 재무 활동 궤적을 보면 조달은 대개 은행 차입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증자 등을 진행한 흔적은 없다.

현재 레버리지 풀은 여유가 있다. 올 1분기 말 연결 부채비율은 20% 수준이다. 차입금비율 역시 한 자릿수에 그친다. 재무 구조만 놓고 보면 차입분을 더 늘리는 것이 당장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담이 되진 않는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 5년간의 영업 추이를 살펴보면 매년 변동은 있지만 순익은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즉 금융 비용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갖췄다.

이자율 설정 면에서도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설명이다. 아세아제지 관계자는 "현재 여러 은행을 대상으로 미리 받아 놓은 한도 자금이 있기 때문에 당장 급할 땐 이를 활용하고 사안에 따라 몇 년 이상으로 쓸 것 같다 판단되면 별도 건 대출을 진행할 수 있다"며 "차입금 비중이 낮고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하다 보니 은행 평가에서 우량 등급에 속하고 결과적으로 이자율 책정도 우호적인 편"이라 말했다.


재무상으로 근래 CAPEX 수치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아세아제지 연결 CAPEX는 직전년도 대비 140% 증가한 10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모두 유형자산 증가분이다. 다만 설비 투자를 단기간 큰 폭으로 늘린 탓에 유동성은 위축됐다. 지난해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이 2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직전년도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영업 환경이 낙관적이지 않은 점도 부담 요인이다. 산업 전반에 활기가 떨어지다 보니 운송 등에 필요한 제지 사용도 둔화된 상황이다. 내수 시장 위주의 제지 사업을 영위하는 아세아제지 입장에선 녹록지 않는 영업 환경이다. 실제 올 1분기 영업 성과는 전년동기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 비용분이 비슷하게 잡히면서 이익이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연결 분기 순익은 1년새 30% 줄어든 13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M/S) 확대 시도는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판지 점유율이 낮다 보니 이를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M&A를 통해 동종 업계로의 보폭 확장을 타진 중이다. 신속히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신규 투자 중인 공장도 판지 제조 시설이다. 해당 공장이 완공될 경우 판지 생산 능력이 기존 8억8100만제곱미터(m2)에서 11억6900만m2로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 지배력은 기존 대비 4%포인트 상승한 17%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부에선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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