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IB]'여유 생긴' 신용보증기금, BNPP와 변치않는 '우정'P-CBO 3억달러, 금리 35bp 절감…3년 연속 조달에도 단독주관 기조 '굳건'
윤진현 기자공개 2024-05-24 13:00:41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보증기금이 달러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하고자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을 찾았다. 오랜만의 한국물에 기관의 관심이 몰린 가운데 3억달러 발행에 성공했다. 2022년 초도 발행 후 매년 조달에 나서는 정기 이슈어로 도약했다.공기업의 정기 이슈어 도약은 IB의 관심이 집중되는 소식이다. 다만 신용보증기금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BNP파리바 만을 단독 북러너로 기용하고 있어서다.신용보증기금의 내부 위원회에서 BNP파리바가 3년 연속 최고점을 받아 북러너 직을 유지했다.
BNP파리바가 외화 조달 과정 전반에서 맞춤 전략을 제시했던 만큼 굳건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특히 딜로드쇼(Deal-Roadshow)로 첫인상을 쌓는 건 물론, 더 나은 프라이싱 결과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자들과 소통했다.
◇20억달러 '오더북' 확인…IPG 대비 35bp 낮춘 스프레드 이점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은 전일 오전(현지시간) 달러채 발행을 위한 북빌딩을 시작했다.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는 3년 단일물 고정금리부채권(FXD)로 확정했다.
최초제시금리(이니셜가이던스·IPG)는 미국 국채금리(T) 대비 110bp 높게 제시했다. 글로벌본드(144A/RegS) 형태로 조달을 택한 만큼 아시아, 유럽, 미국 순으로 프라이싱에 돌입했다.
그 결과 20억달러를 상회하는 주문이 모였다. 최종 발행액(3억달러)의 7배에 달하는 유효 주문을 받아든 결과 금리 스프레드도 끌어내릴 수 있었다. 최종가산금리(FPG)는 T+75bp로 이니셜가이던스 대비 35bp 낮춘 수준이다.
신용보증기금은 2022년 처음으로 달러화 조달에 나선 이슈어다. 이후 2023년에도 한국물 시장을 찾아 3억달러 발행을 마무리지은 바 있다. 매번 3년물로 3억달러씩을 조달한 셈이다. 그만큼 차환시점은 오는 2025년부터 본격 도래한다. 즉 올해까진 순발행을 택했으나, 추후 차환과 신규 자금 확보를 위해 발행액을 늘릴 가능성도 열려있단 의미다.
IB 업계 관계자는 "2022년 처음으로 외화조달을 시도한 후 매년 시장을 찾았던 만큼 앞으로도 차환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정기적으로 조달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우량 신용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였던 점 역시 정기 발행 유인"이라고 밝혔다.
◇정기 이슈어 '자리매김'…3년 연속 BNP파리바 단독주관
공기업의 정기 이슈어 도약은 IB의 관심이 집중되는 소식이다. 그럼에도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BNP파리바와 굳건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2022년 발행부터 올해까지 북러너로 BNP파리바만을 선정했다.
일반적으로 공기업이 한국물을 발행할 경우 RFP 배포해 주관사단 선정 절차를 밟는다. 신용보증기금도 홈페이지에 주관사 선정 계획을 밝힌 후 위원회를 거쳐 주관사를 선정해왔다. 이 위원회에서 BNP파리바가 3년 연속 최고점을 받았단 후문이다. 결국 변치 않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신용보증기금의 첫 외화 조달 과정을 밀착 마크한 게 바로 BNP파리바였다. 딜로드쇼로 기관 투자자와의 만남 과정을 주도했다. 2022년 첫 조달 당시 유로본드(RegS)를 택했는데, BNP파리바가 유럽계 하우스로써 투자자 모집에 강점이 있었다.
특수목적회사(SPC)이 채권을 발행하면 지급보증으로 신용등급을 끌어올리는 발행 구조 역시 함께 조율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이번에도 특수목적회사(SPC)인 'KODIT Global 2024'가 채권을 발행하면 지급보증을 진행하는 구조를 택했다.
신용보증기금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각각 'Aa2', 'AA' 등급을 부여했다. 정부의 손실금 보전 의무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정부와 동일한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BNP파리바가 첫 발행 당시부터 전략을 함께 세운 것으로 안다"며 "정기 이슈어로서 조달 규모를 늘려갈수록 주관사단 규모도 함께 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로선 BNP파리바와의 굳건한 관계가 강조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B 풍향계]산은 달러채 주관 경쟁 본격화…SSA 모집 전략 '핵심'
- 포바이포, LG전자 협업 '초고화질 콘텐츠' 판매 본격화
- [IPO 모니터]와이즈넛, '예상 밖' 피어그룹 제시 배경은
- [기로에 선 외평채]"조달전략 업그레이드 필요하다"
- [thebell note]한국물 시장의 '히어로'
- [Korean Paper]산은, RFP '배포'…변수는 '트럼프 취임'
- [1203 비상계엄 후폭풍]정부, 호주달러 외평채 성공적 발행
- [Korean Paper]'A급' 진입 현대캐피탈, 달러채 자신감 얻었나
- [IB 풍향계]ABL생명, 전량 미매각에도 '증액발행'…한투의 '베팅'
-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IB에 힘실었다...임원인사로 드러난 로드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