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SKT, B2B 핵심으로 거듭난 IDC '훨훨'연 평균 매출 성장률 30%, 총 200㎿ 증설 목표
최현서 기자공개 2024-05-27 07:40:5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의 기업간거래(B2B)의 핵심 수익원으로 인터넷 데이터센터(IDC)가 떠오른지 오래다. 과거 한 때 관련 사업에서 애를 먹기도 했지만 지금은 IDC사업 연 평균 성장률이 30%가 넘는다.비대면에 인공지능(AI) 시대까지 가세하자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SKT는 이를 계기로 사업 추진 고삐를 당기고 있다. KT 및 LG유플러스와 '규모의 경제' 싸움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속도를 낸다.
◇무럭무럭 자라는 IDC 매출, 올해 2500억 전망
SKT의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연결기준 IDC 매출은 5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늘었다. SKT는 신규 IDC의 가동률 상승에 따라 매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T에 따르면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IDC는 총 6개로 전부 수도권에 있다. 서울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성남시 분당에 각각 2개씩이다. 이 중 가장 최근에 가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 가동을 시작한 6메가와트(㎿)급 분당2센터다.
IDC의 전력사용량은 곧 정보 처리량의 기준이 된다. SKT뿐만 아니라 구글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도 정보를 많이 처리하는만큼 큰 전력량을 쓰는 IDC를 구축하고 있다.
SKT의 IDC 전력량을 합치면 98㎿ 정도다. 이는 수백만 명이 접속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대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제공할 수 있는 규모다.

2019년 코로나19 대유행, 2022년 11월 AI 시대의 본격화를 알린 챗GPT의 등장을 거치며 IDC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2021년 1180억원 수준이었던 SKT의 IDC 매출은 △2022년 1560억원 △지난해 2024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 성장률은 30.9%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면 올해 IDC 매출은 25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AI의 확산, 천덕꾸러기였던 IDC의 변신
처음부터 SKT의 IDC 사업이 순탄했던 건 아니었다. IDC는 착공 전 토지 등을 비롯한 자산 매입부터 착공 이후 서버 구축 및 운영 등 유지 비용도 많이 든다. 이로 인해 IDC 사업은 '돈 먹는 하마'라는 꼬리표가 붙고는 했다.
SKT의 IDC 사업 시작은 하나로통신 시절이던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 하나로통신의 IDC 매출은 6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에 불과했다. 같은 해 하나로통신은 IDC에 1444억원을 투자했고 2003년까지 4135억원을 더 쓰겠다고 밝혔다. 당시 연결 기준 매출이 3361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투자 구상이었다.
현실성보다 미래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고 IDC사업 키우기를 수십년 동안 이어왔으나 비교적 최근까지도 사업 진척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여왔다. SKT 자회사로 IDC를 운영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는 2018년 3월 서울에 위치했던 서초 IDC 2센터를 403억원에 매각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매각 사유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휴자산 정리'였다. IDC 사업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았음을 보여줬던 사례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사태가 터지며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AI 시대까지 개화하면서 IDC 사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이 긍정적 면모로 크게 바뀌었다. SKT의 IDC 매출 상승세가 본격화된 것도 이 같은 환경 변화 덕분이다.
이를 계기로 SKT는 IDC 투자를 보다 공격적으로 할 계획이다. 경쟁사 대비 전력량 규모를 보다 키우기 위해 속도를 내기로 했다.
KT클라우드는 이미 총 14개의 IDC를 갖고 있다. 통합 전력 사용량은 100㎿ 이상이다. 내년 중 100㎿의 공급량을 가진 IDC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경우 11개의 IDC를 가동 중이며 지난달에는 경기도 파주에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급 IDC을 세운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SKT는 지난해 경기도 양주에 새 IDC를 짓기 시작했다. 수도권 외에도 부산 금사, 센텀 등에도 새 센터를 세운다. 이를 통해 총 200㎿ 이상으로 용량을 늘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의 확보도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SKT 관계자는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제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IDC 수요, AI DC 등으로의 변화를 감안하면 매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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