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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리즘 회복기 속도전]야놀자, 'MOU와 M&A' 상관관계는 미완성⑥플랫폼·인터파크트리플·클라우드 '삼각편대' 구성, 여행상품 기획력 탑재 '안간힘'

김선호 기자공개 2024-06-03 07:44:09

[편집자주]

코로나19로 한파를 겪었던 여행산업이 본격적인 회복기에 진입했다. 기존 2강인 하나·모두투어와 같이 제로베이스(zero-base)에 놓였던 노랑풍선, 참좋은여행이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자본력을 탑재한 야놀자도 경쟁 레이스에 참전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성과 공성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여행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성장 액셀레이터(가속 페달)를 밟고 있는 각 사의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야놀자는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의 포식자로 등장했다. 잇따른 M&A로 몸집을 불렸고 그중 인터파크로 여행시장에 발을 디뎠다.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시장에 야놀자라는 복병이 등장한 시기다.

야놀자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인수도 추진했다. 먼저 하나투어와 MOU로 인연을 맺은 후 이를 계기로 인수를 추진했지만 최종 불발됐고 모두투어로 눈길을 옮겼다. 이 과정에서 하나투어와 같이 모두투어와도 MOU를 맺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M&A로 하나투어나 모두투어가 지닌 여행상품 기획력까지 갖추면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대리점을 통한 B2B 판매구조도 플랫폼 중심의 B2C로 급변해나갈 것으로 관측했다.

◇매출 '2020년 2888억→2023년 7667억'으로

야놀자는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투자유치로 급격한 매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2020년 말 연결기준 결손금만 1992억원이 누적돼 있을 정도로 재무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재도약을 이뤄낼 수 있는 실탄을 재장전하게 된 순간이었다.

2020년 매출은 2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 109억원을 발생시키며 흑자전환했지만 그동안 누적된 결손금을 해소하기는 어려운 규모였다. 그나마 자본잠식을 벗어나 2020년 부채비율 135.36%를 기록했다.

그러다 2021년 재무활동 현금흐름 중 유상증자로 1조1991억원이 유입됐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인 SVF II CRYSTAL SUBCO (SINGAPORE) PTE가 야놀자 지분 25.23%(2021년 말 기준)를 확보한 시기다. 이를 기반으로 야놀자는 잇따른 M&A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티켓 예약 플랫폼 인터파크(현 인터파크트리플)부터 데이블, 인소프트, 고 글로벌 트래블 등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2016년 예약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론칭한 후 2018년 레저·액티비티, 2019년 호텔·철도·렌터카, 2021년 고속버스, 2023년 항공 등을 추가했다.

M&A와 사업영역 확장으로 야놀자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0년 2888억원에서 2023년 7667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여행시장 등이 회복됨에 따라 2024년 1분기 매출은 29.9% 증가한 19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하나투어에 이은 모두투어 '인수 움직임'

야놀자는 하나투어와 2021년 업무협약(MOU)을 맺은 계기로 인수를 추진했다. 그러나 하나투어의 최대주주인 IMM PE와 창업주 박상환 회장이 각각 보유한 지분 간 가격차가 발생했고 이를 야놀자 측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서 수용하지 못했다.

하나투어 인수가 성사되지 못하자 그 다음 모두투어를 다음 타깃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중심으로 성장한 야놀자가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를 인수해 여행상품 기획력까지 탑재하고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모두투어 지분을 확보하면서 2대 주주까지 올라서긴 했지만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우종웅 회장과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양상이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우 회장은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중이다.


야놀자의 사업은 크게 플랫폼·클라우드·인터파크트리플로 구성된다. 플랫폼부문은 예약수수료, 광고 등이 포함되고 클라우드부문은 숙박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디스트리뷰션 솔루션, 브랜드호텔, CRM 솔루션 제공 등이 주요 사업이다.

그중 여행사로서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이 인터파크트리플부문이다. 투어·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을 진행하는 인터파크트리플부문은 전체 매출 중 3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그 비중은 2023년 33.84%에서 2024년 1분기 36.02%로 상승하면서 입지가 커지고 있는 중이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여행상품 기획력이 경쟁사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놀자가 인수한 인터파크는 하나투어나 모두투어와 같이 여행상품을 기획 판매하기보다는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의 중개 역할이 중심이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하나투어와 MOU를 맺은 후 이를 인수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전략을 모두투어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 성사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MOU을 맺은 후 M&A을 추진하는 절차가 미완성 단계에 머물러 있는 양상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솔루션과 공급자·여행자를 연결하는 데이터 레이크를 기반으로 전 세계 200개 이상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최근 패키지 여행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모두투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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