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 칼라일 인수 후 '첫 유상감자' 동력은 '4000주 소각' 첫 투자금 회수, 영업이익 반등 통해 370억 현금 확보
서지민 기자공개 2024-06-03 07:47:0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08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썸플레이스가 설립 후 첫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꾸준히 재무건전성을 보강한 가운데 지난해 수익성 반등에 성공한 것이 바탕이 됐다. 칼라일그룹으로의 손바뀜 후 약 4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이달 15일 보통주식 4100주를 유상 소각했다. 유상감자 후 발행주식 수는 9만5625주에서 9만1525주로 감소했다. 자본금은 기존 5억6250만원에서 5억 4200만원으로 줄었다.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운용사 칼라일그룹의 특수목적법인(SPC) 트리니티홀딩스(Trinity Holdings, L.P)다. 주당 유상소각 대금과 트리니티홀딩스가 유상감자를 통해 회수한 자금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투썸플레이스는 2021년 칼라일그룹에 인수돼 올해 인수 4년차를 맞았다. 이번 유상감자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이를 기점으로 최대주주의 투자금 회수에 속도가 붙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유상감자는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중간 투자금 회수 방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수익성이 향후 자금 회수의 동력이 되어줄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을 매수해 소각하는 유상감자나 현금배당은 이에 소요되는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 현금창출력이 요구된다.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2021년부터 2년간 수익성 악화 기조가 지속됐다. 꾸준한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020년 405억원에서 2021년 372억원, 2022년 219억원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투썸플레이스는 새로운 대표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를 영입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사내조직을 정비하고 내부 경영진단 및 정기감사를 진행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매출증가율보다 높은 이익 성장을 실현하는 데 성공했다.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801억원, 261억원으로 전년대비 12.1%, 19.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4%로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3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향상에 따라 현금성자산도 크게 확대됐다.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흐름이 2022년 413억원에서 지난해 100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중 369억원을 그대로 곳간에 축적하면서 현금성자산을 5억원에서 374억원으로 늘렸다.
안정적인 부채비율 역시 투자금 회수에 긍정적인 요소다. 유상감자를 단행하면 순자산가치 감소를 피할 수 없다. 자본금 감소와 더불어 액면가와 감자단가 차액에 따른 감자차손(자본조정)이 발생한다. 이러한 자본감소는 곧 부채비율 증가로 이어진다.
투썸플레이스는 칼라일그룹 품에서 지배구조 정리와 유상증자 등을 거치면서 재무건전성을 대폭 개선했다. 2020년 608%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기준 39.5%로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36.9%에서 6.3%로 낮췄다.
투썸플레이스 측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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