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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밸류, 첫 글로벌 EMP 시동…패시브 시장 넘본다 법인 20억+고유 30억 투입, 스타일밸류운용부 전담

이돈섭 기자공개 2024-06-18 07:56:3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하우스 출범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EMP 펀드를 선보인다. 패시브 상품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변화에 대비해 펀드 운용성과를 쌓아 놓는다는 취지다. 최근 상당수의 기관과 법인들이 해외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펀드 성과와 펀딩 계획 등에 투자자들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밸류운용은 이달 초 '한국밸류 AI-Assist 글로벌EMP 일반사모'를 설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을 단독 판매사로 법인 자금 20억원 가량을 끌어왔고, 한국밸류운용 고유재산도 30억원 투입했다. 추가형과 개방형으로 설정해 한국밸류운용과 신규 투자자가 추가 투자금을 태울 가능성이 작지 않다.

한국밸류운용이 EMP 펀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치투자를 운용철학으로 삼고 있는 한국밸류운용은 그간 다양한 가치주 투자 콘셉트의 액티브 펀드 운용에 주력해왔다. 한국투자밸류운용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 내 패시브 펀드 비중이 계속 커지는 점을 감안해 신규 사업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펀드의 특징 중 하나는 IT 서비스 기업 SK C&C가 제공하는 투자자문 지원 플랫폼 마켓캐스터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각종 자산의 ETF 투자 정보와 지수 대비 개별 종목 고수익 투자 전략, 투자 실행 효율성 자료 등 마켓캐스터 제공 자료를 적극 참고하면서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해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 달성을 노린다.

펀드 운용은 스타일밸류운용부의 김운실 매니저가 맡았다. 고려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수리과학 석사 학위를 받은 김 매니저는 한국투자증권과 KG제로인 등에서 계량분석 분야 커리어를 쌓아왔다. 펀드가 SK C&C 데이터 등에 기반한 자산배분 모델을 활용하는 만큼 김 매니저의 분석 능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EMP 펀드의 경우 거시적 변화를 면밀히 추적하면서 각 국면에 유망한 자산을 선별해 비중을 조절해가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밸류 AI-Assist 글로벌EMP 펀드의 현재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주식 자산을 위주로 짜여져 있고 채권과 대체자산 편입 비중은 미미하다는 전언이다.

한국밸류운용은 펀드 트랙레코드가 쌓이면 기관과 법인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펀드가 해외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기관과 법인 투자 수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실제 지난해부터 EMP 사모펀드 출시가 잇따르면서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지난해 11월 다올자산운용이 200억원 규모로 설정한 '다올 Enhanced 글로벌멀티에셋 일반사모 1호'의 경우 10일 현재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로 21.9%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앞서 2018년 11월 에이치알자산운용이 선보인 'HR 다빈치 글로벌EMP 일반사모'는 수익률을 꾸준히 누적해 현재까지 65.1%의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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