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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폰 현재와 미래]패널 원가절감 올인, 이원화 전략 계속②UTG 공급망 Z폴드·Z플립 구분, 중국·애플 움직임 관건

김도현 기자공개 2024-06-20 08:59:53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한 지 5년이 흘렀다. 초기 시장 형성 과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매년 성장세를 지속하며 하나의 모바일 폼펙터 신화를 그려냈다. 삼성전자는 이 과정에 양질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다만 거세진 중국의 추격, 진정한 상용화를 위한 '페인 포인트' 등이 당면 과제다. 2020년 선보인 '갤럭시Z'로 폴더블폰의 라인업을 통일한 삼성전자가 내달 언팩 행사를 연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의 갤럭시Z 전략, 공급망 분석을 통해 미래를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초박막 강화유리(UTG) 이원화 전략을 이어간다. 접는 스마트폰(폴더블폰) 진입장벽 중 하나인 가격을 낮추려는 의도다. 앞서 모델별로 조달처를 분리했는데 신작에서도 해당 기조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어느 정도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 UTG 독점 체제가 깨진 영향이다. 중국 디스플레이가 폴더블 공세까지 펼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고대하는 배경이다.

◇'선구자' 쇼트·도우인시스, '추격자' 코닝·이코니 대결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 7월 공개할 6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6'과 '갤럭시Z플립6'에 투입되는 UTG는 각각 다른 업체가 공급한다.

UTG는 폴더블 패널을 보호하는 '커버 윈도'다. 초기 폴더블폰에서 폴리이미드(PI) 필름이 원재료로 쓰였다면 차세대 제품부터는 유리 기반으로 변경됐다.


과거 삼성디스플레이는 독일 쇼트(유리), 도우인시스(정밀 가공) 등과 협력해 UTG를 제작했다. 이를 자체 생산한 폴더블 패널에 부착해 삼성전자 등 고객에 납품했다.

폴더블폰 원가에서 디스플레이 비중은 약 4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30~40%는 UTG 몫이다. 전체 부품가에서 UTG 점유율이 낮지 않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패널과 UTG에 부착 등 가공비를 더해 높은 수익성을 실현했었다.

삼성전자는 UTG 관련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판단했다. 이에 UTG 내재화를 추진했고 미국 코닝(유리)과 이코니, 유티아이(정밀 가공) 등을 파트너로 낙점했다. 코닝이 쇼트처럼 전용 글라스를 제공하면 이코니와 유티아이가 화학 처리, 절단 등을 처리하는 구조다.

이원화하면서 삼성전자는 일부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삼성전자 연합군으로부터 받은 UTG는 삼성전자가 직접 부착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리게 됐다 .

4~5세대 폴더블폰 들어서는 Z폴드는 쇼트 쪽, Z플립은 코닝 쪽으로 구분했다. UTG 측면에서는 Z폴드는 더 큰 화면으로 단가가 높고, 인기가 더 좋은 Z플립 비중이 60~70%다.

코닝은 UTG를 '구부리는(벤더블) 글라스'라고 부른다.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국내 아산사업장에 유리 생산부터 가공까지 전 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벤더블 글라스 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다음달 선보이는 6세대 폴더블폰도 기존 공급망이 유지된다. 변수는 가공업체다.

Z플립은 유티아이가 배제되고 이코니가 전량을 수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각 기술에서 격차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Z플립은 UTG가 5세대 대비 6세대에서 더 두꺼워진다. 30마이크로미터(μm)에서 50μm로 높였다.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올 4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 재료 개선, 곡률 반경 최적화, 폴더블 적층 구조 최적화 등 다양한 개선 방안을 개발 중"이라며 "올해 출시되는 폴더블 제품에는 당사의 최신 기술들이 반영돼 가시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강조한 바 있다.

Z폴드는 도우인시스가 그대로 가지만 대주주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뉴파워프라즈마로 바뀌었다. 삼성전자 공급망 내재화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우인시스는 2023년 연매출이 951억원으로 2022년(893억원)보다 늘었다. 폴더블폰 출하가 증가한 덕분인데 반면 영업이익은 113억에서 78억원으로 축소했다. 이원화 여파다.

뉴파워프라즈마는 스마트폰 외 분야에서의 확장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폴더블용 커버 윈도 시장은 2023년 4억1000만달러(약 5500억원)에서 2027년 8억4000만달러(약 1조13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정보기술(IT) 기기, 자동차 등 도입 여부가 관건이다.

출처 : 옴디아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투자 제한적, 전방산업 커질까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일군 폴더블 시장은 중국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모토로라 등이 연이어 폴더블폰을 내놓고 레노버 등이 폴더블 노트북까지 출시했다.

초기에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산 패널을 썼다면 BOE, 비전옥스 등 자국 업체가 발을 들인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 상반기 중국의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은 640만대로 삼성디스플레이(570만대)를 앞설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 신제품이 하반기 출시되는 영향이 있겠으나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패널 후공정을 주로 베트남에서 수행한다. 2022년까지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단행했으나 이후부터는 눈에 띄는 규모의 투자를 없다. 폴더블폰 성장세가 기대 이하인데다 중국 경쟁사 진입도 한몫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사업이 '퀀텀점프'하려면 결국 애플이 가세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수년간 애플과 폴더블 패널 관련 논의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시점은 물론 출시 여부도 미정이다. 애플은 후발주자인 만큼 폴더블 완성도가 대폭 개선되지 않는다면 진출을 더 미룰 수도 있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 내 애플 전담 부서인 'A선행연구팀'은 고객 요청에 맞춰 주름 등 폴더블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차차세대 폴더블폰이 레퍼런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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