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회장의 현장경영]은행 넘어 비은행 영업 지휘…현장 누비는 CEO①은행 대출영업 지원하며 리딩뱅크 완성…비은행 영업자산 확대도 지원
고설봉 기자공개 2024-06-20 12:27:24
[편집자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왕성한 활동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직접 영업현장을 누비며 영업자산을 확보해 그룹 영업실적 증대를 이끌고 있다. 실무자와 임원 시절 ‘영업통’으로 불리며 하나금융 성장을 주도했던 함 회장은 CEO의 자리에서도 한결같이 영업현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은행을 넘어 비은행 계열사들의 영업을 측면지원하며 경쟁사 CEO들과 차별화를 시도 중이다. 함 회장의 현장경영 행보를 점검하고 그가 이룩한 성과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의 현장경영이 시장에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현역 금융지주 CEO가 현장영업에 나타나 계열사들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놀라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사고 있다. 취임 초기 하나은행의 대출자산 증대에 열을 올렸던 함 회장은 최근 비은행 계열사들의 영업자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어려운 시기, 비은행 계열사 영업자산 확보 올인
하나펀드서비스와 신한펀드파트너스가 한화자산운용의 운용자산 일반사무관리 위탁 최종 입찰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 가운데 함 회장의 관심과 전폭적 지원 속에 하나펀드서비스가 최종 입찰에서 승리했다.
이 입찰을 계기로 하나펀드서비스는 업계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약 100조원 규모 자산에 대한 위탁이었던만큼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펀드 사무관리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하나펀드서비스가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으로 약진하는 모습이다.
계약기간은 약 3년으로 양사 합의 하에 2년 내외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2011년 한화자산운용 출범 이후 공·사모 펀드에 대한 사무관리는 지금까지 줄곧 신한펀드파트너스가 담당해왔다. 공개 입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첫 공개입찰을 노려 하나금융이 전략적으로 수주전을 펼쳤다는 평가다.
대규모 수주전에서 하나펀드서비스가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은 가격 경쟁력과 함영주 회장의 전폭 지원이었다. 함 회장이 공개입찰 때부터 꾸준히 딜에 관심을 보이며 측면 지원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른 경쟁사들은 계열사 대표와 임원들이 현장에 나와 수주전에 임했지만 하나펀드서비스은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입찰에 나섰다. 함 회장을 필두로 노유정 하나펀드서비스 사장과 임원들이 직접 입찰에 나서며 신뢰감을 높였다는 후문이다.
◇1등 하나은행 위해 전국 누비는 금융지주 회장
함 회장의 현장경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2년 3월 취임 이후 꾸준히 영업현장을 누볐다. 주무대는 은행이었다. 적극적으로 하나은행의 기업금융 영업현장을 방문해 굵직한 기업금융자산 증대를 지휘했다.
함 회장은 주로 지방 중견기업을 공략하며 하나은행의 자산을 불렸다. 자신이 현장영업을 펼치던 주무대였던 충청영업그룹을 발판으로 그 이남의 호남과 영남권을 정조준했다.
금융기관 CEO가 영업 현장을 누비는 건 흔한 일이지만 시중은행 기반의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동반으로 지방 중소형 업체 대표를 만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그만큼 현장에선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했다. 이는 곧 영업성과로 이어졌다.
함 회장의 현장경영은 곧바로 하나은행 실적 증대로 이어졌다. 2022년과 2023년 하나은행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시중은행 1위로 발돋움했다. 경쟁사들이 지배구조 이슈로 영업력 확대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 대비돼 함 회장의 현장경영은 더 빛났다.
실제 2022년과 2023년 하나은행은 순이익 기준 리딩뱅크에 올랐다. 2022년 3조1117억원, 2023년 3조4874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경쟁사를 따돌렸다. 리딩금융을 놓고 경쟁하던 국민은행은 2022년 2조7283억원, 2023년 3조1500억원으로 2등으로 밀렸다. 신한은행은 2022년 3조457억원, 2023년 3조6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기간 대출자산 증가율에서 하나은행은 경쟁사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2021년 대비 2022년 하나은행 대출자산 증가율은 6.26%로 경쟁사를 앞도했다. 특히 기업금융 증가세가 가팔랐는데 2022년 12.57%를 기록했다. 2023년에도 하나은행은 전년 대기 대출자산 증가율 6.63%를 기록했다. 기업금융 증가율은 14.50%로 경쟁사를 크게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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